닫기

박근혜 대통령 “한반도 통일, 지금 가장 어려운 마지막 고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60305010002689

글자크기

닫기

김종원 기자

승인 : 2016. 03. 05. 00:45

"유례없는 강력한 대북제재, 북한 반발·도전 더 거세질 수 있어"..."북한 도발땐 단호히 응징, 북한 치를 대가, 조국 수호 의지 보여 주길"...'한국전쟁 고아 아버지' 헤스 대령 추모식 "한미는 군사적 혈맹" 강조
대통령과 임관 장교 파이팅
박근혜 대통령과 우리 군의 새내기 장교들, 한민구 국방부장관, 육·해·공군 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등이 4일 오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2016년 장교 합동임관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동 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듯이 한반도가 평화와 통일로 가는데 있어 지금이 가장 어려운 마지막 고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2016년 장교 합동임관식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연쇄 도발에 대한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초강력’ 대북제재 채택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유례없이 강력한 대북제재가 시행되면서 북한의 반발과 도발도 더욱 거세질 수 있다”면서 “만약 북한이 도발할 경우에는 단호하게 응징함으로써 북한이 치를 대가와 조국 수호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도발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단호한 의지로 유례없이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반드시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체제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국제 사회와의 긴밀한 협력 아래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때까지 강력하고 실효적인 모든 제재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국정의 최우선을 국민과 국가의 안위에 두고 단호하게 그리고 주도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면서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체제를 보장한다는 그릇된 망상을 버리고 하루 속히 진정한 변화의 길로 나오도록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 북한을 멈추게 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핵능력은 계속 고도화돼 우리 민족의 앞날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가져오고 동북아 평화질서의 기반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면서 “핵무장을 위해 북한 주민들을 더욱 착취하고 고통에 빠뜨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단호한 축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국가 방위를 위해 실전 배비한(배치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한 것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4년 연속 장교 합동 임관식에 참석해 군문에 들어선 새내기 장교들의 군인 생활을 축원하고 격려해왔다. ‘위국헌신 군인본분’을 슬로건으로 열린 올해 임관식에는 육·해·공군?해병대 새내기 장교 6003명과 가족, 각계 주요 인사 등 2만50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200여 명씩 28차례에 걸쳐 신임 소위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군 생활의 첫 발을 딛는 새내기 장교들을 일일이 격려했다. 새내기 장교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대통령님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박 대통령은 행사장을 돌면서 손을 흔들어 새내기 장교들과 가족들을 격려했다. 가족들은 “대통령님 힘내세요”, “사랑합니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딘 헤스 대령 초상화 제막식
정경두 공군 참모총장(앞줄 왼쪽 넷째)과 헤스 대령 아들 에드워드 헤스(셋째), 박승춘 국가보훈처장(둘째) 등이 4일 ‘한국전쟁 고아의 아버지’인 고(故) 딘 헤스 미국 공군 대령 1주기 추모식에서 헤스 대령의 초상화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 서울 공군회관에서 열린 딘 헤스 미 공군 예비역 대령 1주기 추모식에 보낸 추모메시지에서 “고(故) 딘 헤스 대령의 추모식은 한미 양국이 외교적, 군사적 혈맹이자 역사와 가치를 공유하는 진정한 친구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강력한 한미동맹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도 북한은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며 한반도와 세계의 안정과 평화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면서 “유서 깊고 공고한 한미동맹은 앞으로도 역내의 평화와 민주적 가치를 확고하게 수호하는 강력한 중심축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딘 헤스 대령의 헌신과 업적 역시 양국 간 우정과 동맹의 상징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 속에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누리고 있는 오늘의 자유와 번영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먼 이국 땅에서 피땀 흘려 싸웠던 딘 헤스 대령을 비롯한 해외 참전용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대한민국을 위한 숭고한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이번 추모식에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역대 공군참모총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 테런스 오샤너시 주한 미 7공군사령관, 6·25 참전용사 등이 참석했다. 헤스 대령의 아들 에드워드 헤스(71) 씨와 고인의 도움을 받았던 전쟁고아 4명도 참석해 추모의 의미를 더했다.

정경두 총장은 추모사에서 “대한민국 수호와 발전의 토대가 된 고인의 헌신과 업적은 60년을 넘게 이어온 한미동맹의 깊이와 단단함을 보여주는 상징이자 역사”라면서 “앞으로도 양국의 굳건한 동맹관계는 변함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스 대령은 한국전쟁 당시 공군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해 1년 동안 250회 출격하며 목숨을 걸고 한국 수호를 위해 싸웠다. 한국 공군 창설에도 기여했으며 1·4 후퇴 때는 미 공군 수송기로 서울의 전쟁 고아 1000여명을 제주도로 후송했다. ‘한국전쟁 고아 아버지’로 불리며 인도주의적 참군인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종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