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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서 중·러 vs 한·미·일, ‘사드’ 한반도 배치 둘러싸고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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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기자

승인 : 2016. 03. 03. 09:11

UN-SECURITY COUNCIL-DPRK <YONHAP NO-0395> (XINHUA)
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열리기 전, 류제이 유엔 주재 중국대사(왼쪽)와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화, 연합뉴스
중국이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제재를 가하려고 모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전체회의에서 한반도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배치에 반대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류제이(劉結一)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2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 핵실험에 대한 고강도 제재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사드 배치가 한반도 안정을 헤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블룸버그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그는 안보리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이후 발언권을 얻어 “중국은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비핵화를 계속 강조해 왔으며, 북한의 도발에 강하게 반대했다”며 대북 제재 결의안에 찬성한 이유를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안보리 결의안이 북한의 핵무기 이슈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대화를 강조했다.
류제이 대사는 또한 이번 결의안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며,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기구인 6자회담 체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에 사드가 배치되는 데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고 중국의 기존 입장을 밝힌 그는 “미사일방어시스템인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 이유로서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중국 및 주변국의 전략적 안보 이해를 해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해친다는 것을 들었다.

또 정치적 해결을 추구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약화시킨다고 설명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도 한반도 사드 배치는 국제 사회의 우려를 키울 뿐이라며 반대했다.

그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는) 북한 정부의 활동을 이용해 공격용 무기, 사드 등 이 지역의 전력 증강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를 우리의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한국은 핵실험에 대한 응징과 사드 배치를 연관시키는 데 반대했다.

오히려 서맨사 파워 미국 유엔대사는 “오늘 안보리가 북한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북한의 도발을 극도의 위협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사드 배치가 논의되는 이유도 북한의 위협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일본은 지역 안정을 위한 한국과 미국의 사드 배치 논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요시카와 모토히데 일본 유엔대사는 “이웃국가인 한국은 일본에게 전략적 가치가 높은 나라”라며 “한국과 미국의 군사 협력은 지역 안정을 강화할 것이다. 우리는 이런 움직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오준 유엔 대사는 “사드 배치 문제는 한미간에 논의 중인 방어전략의 일부”라면서 핵실험에 대한 징계와 사드 배치 반대를 연계하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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