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오는 23일부터 ‘현대증권 CMA 체크카드’의 신규 발급을 종료한다.
회사 측은 “제휴사와의 계약이 끝나면서 이 카드의 발급을 중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증권 CMA 체크카드’의 고객 수가 1만2000여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중단 결정에는 수익성 저조가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카드는 업계에서 2위권을 다투고 있는 대형사이지만, 체크카드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카드의 체크카드 발급수는 36만장으로 전년 동기(39만3000장)보다 8.4% 줄었다. 다른 기업계 카드사인 삼성카드(135만8000장)와 롯데카드(228만5000장)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친다.
그렇다보니 체크카드 영업에도 소극적이다. 현대카드는 올해 사업 전략에서 체크카드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제외했다.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 체크카드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신용카드보다 공제율이 높은 체크카드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는 높은 편이다. 현대카드가 수익성을 기준으로 체크카드의 비중을 줄이면서 고객 서비스를 등한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오히려 카드사업이 일부 공공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고객 혜택을 충분히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대카드 측은 체크카드는 연회비 등이 없어 수익은 적고, 부가서비스 등 혜택에 들어가는 비용은 높아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구조여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체크카드 시장은 은행계 카드사 중심으로 이뤄져 있어서 기업계 카드사가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