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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석유수출, 중요한건 시장 ‘복귀 속도’...완전 복귀 9개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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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아 기자

승인 : 2016. 01. 18. 13:36

Iran Nuclear Deal Oil <YONHAP NO-0483> (AP)
출처=/AP, 연합뉴스
국제 석유시장이 이란의 시장 복귀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복귀 속도와 관련해 완전복귀는 9개월 가량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이란의 세계 각국 석유 수출과 관련, 하산 루하니 이란 대통령 16일 “우리는 오늘부터 더 많은 석유를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이란은 신속히 증산에 착수하면 하루 50만 배럴(bpd)의 원유를 수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란의 석유 수출량은 경제제재를 받기 전인 2011년 당시 하루 300만 배럴을 웃돌았으나 현재는 하루 100만 배럴 수준이다. 이란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아직 수출을 늘린 상태는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우리가 더 많은 원유를 판매한다고 말한다는 것은 이미 거의 즉각적으로 수출을 하루 50만 배럴가량 늘릴 능력이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약 30만 배럴을 사줄 거래선을 갖고 있으며 1주일 정도가 걸리는 금융 제재 해제가 이뤄지는 즉시 거래를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경제재제를 받고 있던 지난 4년간 소수 국가들만을 상대로 원유를 거래하던 상태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산 석유가 국제 원유 시장에 완전히 복귀하는 데는 9개월 가량이 걸릴 수 있다고 이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국영 석유회사(NIOC)의 로크네딘 자바디 이사는 이란 석유부 자체 매체인 샤나 통신에 이란이 첫 새 원유 수출 합의를 이루는 데 9개월 가량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자바디는 하루 100만 배럴 가량 원유 생산을 늘린다는 계획을 하고 있지만, 은행에 대한 제재가 지속돼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의 생산량 추이와 관련해 이란 관리들은 경제제재가 풀린 뒤 6∼7개월 내에 100만 배럴를 증산할 수 있으며 12개월 내에는 3백30만 배럴까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이긴 하지만 현실적인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란의 한 해운회사 간부는 “오랫동안 정지상태로 뒀다가 가동하는 엔진과 마찬가지로 (석유 생산이) 곧바로 과거와 같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에너지 애스팩츠 소속의 애널리스트들은 “현재의 시장에 공급이 충분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란은 대금 장기상환, 할인과 같은 좋은 조건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중질유 시장이 현재 포화상태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수출을 재개할 경우, 가격 측면에서 다소간 양보할지도 모르지만 할인 폭을 제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란 정부 관리들은 원활한 수출을 위해 외국 정유회사에 대한 투자나 그 밖의 거래를 시도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 실제로 이란은 경제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가격 유지를 위해 물물교환을 활용한 바 있다.

추가 생산된 원유 일부는 기존 계약으로 거래해온 중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 즉각 판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제재 3년 동안 판매할 수 없었던 유럽으로의 판매 가능 규모는 정확지 않다.

유럽 주요 원유업체들은 달러 거래가 금지되는 점도 여전히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미국 기업들과 거래가 많지 않은 중국 은행이나 독일 금융기관을 통해 원유 거래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리처드 네퓨 전 미 국무부 협상가는 “이란인들은 서방 기업들과 금융 거래를 다시 잇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원유 기업들은 사실상 이란과의 거래가 쉽지 않다. 미국인들은 이란과의 거래가 금지되며 미국산 기술을 사용하는 것도 금지되기 때문이다. 대신 해외 계열사를 설립해 거래하는 방법은 허용된다.

유가는 이란의 제재 해제에 따른 원유 공급 증가 우려로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진 상태로, 저유가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축소도 문제다. 이란 제재를 담당했던 피터 하렐 전 미 국무부 관리는 “대다수 원유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자본 지출을 줄이려고 한다”라며 “내년이나 후년까지 자본지출이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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