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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본격적 사우디-이란 긴장 완화에 ‘중재’ 역할 나서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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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아 기자

승인 : 2016. 01. 09. 14:23

인도네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이란 갈등 중재에 나설 예정이다.

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렛노 마르수디 외무장관을 특사 자격으로 이란과 사우디 아라비아에 보내 양국 지도자들과 만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그냥 전화로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특사를 보내는 것이 우리가 갈등 해결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잘 보여줄 것”이라며, 특사 파견 시기로는 “월요일, 화요일 또는 수요일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위도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세계 최대 이슬람교도 보유국인 인도네시아가 중동 전체로 확산하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 해소에 나서야 한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계획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갔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앞서 루크만 하킴 사이푸딘 인도네시아 종교장관은 현지 최고의 이슬람 기구인 울레마협의회(MUI)의 제안에 따라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 등을 초청해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갈등 중재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종파 갈등을 비롯해 중동 문제에 좀처럼 개입하지 않았다. 따라서 위도도 대통령의 특사 파견이 갈수록 악화하는 중동 갈등을 반전시킬 계기가 될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인도네시아가 비중동국가로서 중동 국가 간의 직접적 이해관계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갈등 중재자로서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있다.

국제문제 전문가인 히크마한토 주워노 인도네시아 대학 교수는 자카르타 글로브에 “우리는 중도에 있지 않기 때문에 전략적 중재자로 비쳐질 수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은 우리가 중립적이라고 믿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나 누산타라 대학의 중동 전문가인 티아 마리아툴 키브티아는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이지만 그동안의 대중동 정책은 투자와 경제 분야 위주였다”며 “이란과 사우디 아라비아 갈등 중재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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