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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저가 복제약, 아프리카에 ‘약’될까 ‘독’될까...모디 총리 “아프리카 보건 돕겠다”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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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현 기자

승인 : 2015. 12. 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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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 인도 생명공학업체 바이오콘의 직원이 벵갈룰루에 위치한 바이오콘의 연구개발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복제약 수출산업의 선두주자 인도가 아프리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값싼 복제약의 질이 문제가 되면서 ‘약’이 될것인지 ‘독’이 될 것인지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8일 인도가 아프리카에 대한 복제약 수출을 늘리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가 아프리카에 수출하는 복제약의 규모는 인도의 총 수출품목의 16%를 차지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최근 아프리카 54개국 수장과 만나 인도가 아프리카 대륙의 보건 인프라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말라리아, 에이즈 등 치명적인 전염병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대륙을 값싼 인도 복제약으로 돕겠다는 계획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제지 비즈니스데이는 특히 아프리카 내 에이즈 치료비용을 확연히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의 저가 복제약 산업은 전세계 복제약의 약 25%를 공급하며 150억 달러(약 17조 5000억 원)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했다.2020년에는 약 740억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지만 아프리카에 대한 인도 복제약 공급에는 위험한 이면이 도사리고 있다.

기준미달의 인도산 복제약에 대한 보고가 비판이 계속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지난 19일 인도 최대 의약품제조업체인 선(Sun) 제약회사 소속 제조공장에 수준미달 상품 관련 경고를 날렸다.

지난 1월에는 유럽 4개국이 인도산 복제약 24개의 판매허가를 취소하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 기반 연구소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보건경제학자 로저 베이트는 “인도 복제약 제조업체는 상위 수준 상품은 미국같은 선진국에, 기준에 통과하지 못 하는 의약품을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하는 관행이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는 이미 가짜 말라리아약이 유통돼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국제보건자문가 가우르비카 나이야르는 효과가 없는 위조약이나 심지어 독성성분이 든 약이 빈곤국에 유통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시장에서 위조약을 구입한 어린이들이 복용 후 죽어간다”고 말했다.

나이야르는 또한 의약품이 유통되기 전 그 효과와 순수성을 테스트받아야 하지만 테스트후에도 최초 생산자를 찾기란 아주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는 아프리카 정부들이 자국 내 복제약 산업을 키워 의약품생산과 경제활성화를 함께 도모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편 가짜약이 아프리카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은 지난 21일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13개 국가에서 700만 달러어치의 위조약을 압수했다고 알렸다. 몰수된 의약품의 종류는 항생제 뿐만 아니라 고혈압약, 광견병 치료제까지 포함됐다.

국제보건기구(WHO)는 가짜약의 밀수와 유통이 대부분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일어난다면서 이 지역의 전반적인 의약품 규제 시스템과 검사가 강화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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