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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차라리 한 번에 죽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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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기자

승인 : 2015. 12. 2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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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한 번에 죽게 해주세요" - 라쿤퍼 야상 검색하고 있었나요?

"털 야상, 털 패딩 예쁜 브랜드 추천 해주세요."
작년에 이어 올 겨울도 넘쳐나는 수요 덕분에 패션 브랜드들은 모피 제품 출시에 쉴 틈이 없습니다.
천연인지, 비율은 몇 대 몇 인지, 가격이 얼마인지는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 퍼는 그 중 가장 중요한 가격과 디자인을 결정하는 요소! 그런데 혹시 그 퍼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궁금하지 않으세요?

라쿤, 여우, 밍크, 코요테, 토끼 등 모피로서 상품성을 가진 동물들이 사육 혹은 밀렵 등 다양한 경로로 옵니다. 바로 우리가 입고 감는 그 퍼를 위해서죠. 그렇게 모인 동물들은 종류별로 좁은 우리 안에 최대한 많이 '우겨' 넣어진 채로 순서를 기다립니다.
털이 '깎일' 순서를 기다리는 걸까요? 푸른 초원에서 양털 깎는 사람들의 인자한 미소를 기대했다면 큰 오산. 이제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질 차례입니다.

[왜 꼭 산 채로 벗겨야 하나요? - 죽으면 털의 질이 떨어지며 벗기기 힘들다.]
가죽을 벗기기 전에 일단 우리에서 꺼낸 동물을 죽지 않을 정도로 '두들겨' 팹니다. 가죽이 연하게 잘 벗겨지도록, 그리고 가죽을 벗길 때 동물이 발버둥 칠 힘이 없도록 하는 과정이죠.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절대 죽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죽으면 가죽의 질이 떨어지며 벗기기 힘들다는 게 그 이유. 고작 그런 이유로 아픔과 공포에 질려 부들부들 떨며 살아있는 라쿤, 여우, 밍크를 거꾸로 매어놓고 다리, 혹은 꼬리에 '칼집'을 넣습니다.
그리고 사정없이 가죽을 아래로 잡아당깁니다. 가죽이 다 벗겨질 때까지, 그래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살아 있습니다. 차라리 숨이 떨어진다면 고통이라도 없으련만 짧게 숨이 붙은 그 몇 분동안 동물들은 고통에 부들부들 떨고 있습니다.
사람은 살짝만 베여도 약을 찾는데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진다, 그 고통을 상상할 수 있나요? 비윤리적인 방법 때문에 동물 털 제품은 이미 논란이 된 지 오래지만 그런데도 끝 없는 소비자의 수요, 착한 제품인 척 눈속임으로 사게 만드는 판매사의 생산이 계속되는 한 이 잔인한 축제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라쿤퍼야상, 밍크코트, 앙고라장갑, 여우털 목도리...이 생명을 무심코 구매하기 전에 한 번쯤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요?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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