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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발달로 암 완치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여명(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6%나 됐다. 남자는 5명 중 2명에게서, 여자는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암은 남녀 모두 나이가 들면서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22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3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모든 암에서 0~14세의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3.3명으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15~34세 76.9명, 35~64세 515.8명, 65세 이상 1578.5명 등으로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암 발생 위험은 크게 높아졌다.
특히 연령군별로 발생하는 암의 종류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0~14세에서는 백혈병 발생률이 3.9명으로 가장 높았다. 15~34세 구간에서는 갑상선암(43.6명)의 발생률이 유방암·백혈병 등 보다 높게 나타났다.
35세 이상에서는 성별에 따라 주로 발생하는 암 종류가 달랐다. 35~64세 남성은 위암(88.3명)·대장암(69.5명)·간암(62.4명) 순으로 많았다. 같은 연령군의 여성에서는 갑상선암(228.2명)과 유방암(123.9명)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남성은 폐암(449.4명), 여성은 대장암(176.5명)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50대 부부라면 남편은 위암을, 아내는 갑상선암을 조심해야 하는 셈이다.
성별에 따라서도 발생하는 암은 달랐다. 남성은 44세까지는 갑상선암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50~69세까지는 위암이, 70세 이후에는 폐암이 발생률 1위를 차지했다. 여성은 69세까지는 갑상선암, 70세 이후에는 대장암 발생률이 높았다.
2013년 기준 암 경험자는 국민(5055만8958명 기준) 37명당 1명꼴로, 전체인구의 2.7%를 차지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암 경험자는 55만3440명으로 노인 11명당 1명이 암을 겪었다. 이는 노인 전체의 9.2%에 해당하며 전체 암 경험자 비율보다는 높은 편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남성 노인은 8명당 1명이 암을 경험해 여성 노인(14명당 1명)보다 경험자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