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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한파 맞은 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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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15. 12. 17. 08:35

전문가들 "주택 구매심리에 악영향"
2. 광명역파크자이2차 견본주택 내부
지난 11일 분양한 광명역파크자이2차 견본주택 전경. 겨울철 비수기임에도 유니트를 둘러보기 위해 찾은 방문객들로 북적였다./제공=GS건설
미국이 17일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국내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력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은 연쇄적으로 국내 기준금리와 시중은행의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상당수 주택 등 부동산 구매자들이 대출에 의존하는 점을 감안할 때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2월 수도권부터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시행되는데다 공급과잉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 해도 국내 기준금리 인상으로 곧바로 이어지진 않고 오르더라도 서서히, 조금씩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주택시장은 심리적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관망세 내지 올해보다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미국 금리인상으로 국내 기준금리가 곧바로 오르지 않더라도 시중은행들은 미리 금리를 따라 올릴 소지가 있다”며 “주택을 비롯해 부동산 시장의 투자 심리가 많이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주택시장을 견인해 온 원동력은 저금리였는데 미국 금리 인상이 속도의 차이는 있어도 국내 금리도 오를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준 것은 분명하다”며 “여기에다 내년 시행되는 여신심사 강화와 신규 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 원리금 분할상환 등의 조치로 주택 구매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리 인상은 중도금 대출 등 집단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신규 분양 계약자들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 대형 건설사의 관계자는 “중도금 등 집단 대출이 가계부채 관리 대상에서 제외되긴 했지만 주택가격이 오르지 않고 관망세가 이어지면 분양시장만 나홀로 활기를 띠긴 어렵다”며 “여기에 대출금리까지 오른다면 분양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최근 김포·파주 등 수도권 신도시에서도 미분양이 늘어나고 분양권 거래도 위축되는 등 분양 열기가 상반기에 비해 주춤한 상황”이라며 “최근 시중은행이 중도금 대출을 꺼리면서 중도금 대출 금리가 종전보다 올랐는데 추가로 금리가 더 인상된다면 계약자들의 자금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되면서 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박합수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주택 거래가 위축되면 세입자가 전세에 안주하게 되고 전세물건이 부족한 상태에서 전세 수요가 늘어 전세난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내년도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와 맞물려 전세입자들의 고통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오피스텔·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 위축도 예상된다. 박원갑 위원은 “시장금리와 비교 우위를 통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수익형 부동산은 금리가 오르면 매력이 반감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시장의 관망세와 맞물려 투자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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