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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0시(현시시각) 세계 대기오염 농도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사이트(aqicn.org)에서 측정한 결과 델리시의 공기질 종합지수(AQI)는 최고 414로 중국 베이징(北京·242)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인도 권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가 지난 5일 발표한 긴급 설문조사에 따르면 2만7000명의 응답자 중 델리시 결정에 찬성하는 의견이 58%로 반대 42%보다 많았다. 하지만 찬성 의견 가운데 65%는 ‘충분히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 아니다’고 했다.
아르빈드 케지리왈(Arvind Kejriwal) 시장은 이날 “지금은 비상상황”이라면서 “홀짝제를 며칠 또는 1주, 10~15일 정도 시행한 후 주요한 문제가 발견되면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델리시는 6일 홀짝제 시행과 관련, 짝수 차량은 월·수·금, 홀수 차량은 화·목·토에 운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차·소방차·응급차는 적용에서 제외된다. 케지리왈 시장은 자신도 홀짝제 정책에 따를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승용차 함께 타기(Car Pool)’를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일요일에 관해선 ‘모든 차량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홀짝제 시행이 일시적인 효과는 있지만 공기오염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아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차량 대수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시민 사이에서는 ‘홀·짝 차량을 모두 가진 부자들에게는 효과가 없는 정책’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TOI 7일자에 따르면 차량 2대를 보유한 델리 시민 중 41%는 홀·짝 번호판을 가지고 있고, 42%는 모두 홀수, 17%는 모두 짝수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델리시의 공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공기정화기 판매가 4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