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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서거]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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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수아 기자

승인 : 2015. 11. 22. 23:49

어록으로 본 김영삼 전 대통령
<YS 서거> 김영삼과 이철승
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새벽 서거했다. 사진은 1978년 6월, 당시 김영삼 신민당 전 총재와 이철승 총재가 국회 외무위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2일 서거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직설적인 표현을 적재적소에 쓴 정치인이었다. 최연소 당선·최다선 의원·최초 제명 의원이란 김 전 대통령의 고유한 기록들은 이런 화술 속에서도 빛난다. 그는 1954년 27세의 나이로 3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9선을 했다. 또 1979년 국회의원으로서 군부를 비판하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에 의해 제명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유신 시절 국회의원직에서 제명되자 독재정권을 향해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야 만다”고 말했고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1995년에는 일본 정치인의 ‘망언’과, 2008년에는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공천을 겨냥해선 각각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고 말하는 등 직설화법을 구사했다.

◇김 전 대통령의 주요 어록.

다음은 김 전 대통령의 주요 어록이다.

“한국에는 통치가 있을 뿐이고 정치가 없다. 정치가 없는 곳에 민주주의는 없다.” (1973년 9월 24일, 국회 대정부 질문, 김대중 납치사건 진상규명 촉구하며)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야 만다.” (1979년 10월, 국회의원에서 제명되자)

“잠시 살기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지 않겠다.” (1979년 국회의원 제명당한 뒤)

“대도무문(大道無門·큰 길에는 문이 없다) 정직하게 나가면 문은 열립니다. 권모술수나 속임수가 잠시 통할지는 몰라도 결국은 정직이 이깁니다.” (1979년 6월4일, 5·30 신민당 총재 재선 직후)

“이 암흑적인 정치, 살인정치를 감행하는 이 정권은 필연코 머지않아 반드시 쓰러질 것이다. 쓰러지는 방법도 무참히 쓰러질 것이다 하는 것을 예언해 주는 것.” (1979년 8월, YH무역 여공 신민당사 농성 강제진압 항의 기자회견)

“나를 해외로 보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나를 시체로 만든 뒤에 해외로 부치면 된다.” (1983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3주기 단식농성 후)

“산행 도중에 많은 낙오자도 있었다. 민주화도 이와 같다. 민주화의 길은 그만큼 고행의 길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민주화 산행에 있어서 최종 고지의 200m 전방에 와 있는 셈이다.” (1987년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대통령 후보 지명은 축제 속에 이뤄져야 한다. 박종철군 사건으로 온 국민이 우울한 지금, 민정당의 6·10 전당대회에서 하는 대통령 지명대회는 초상집에서 춤을 추는 격이다.” (1987년 국회의사당 단식농성 중 인터뷰에서)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1990년, 3당 합당 당시)

“마침내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부를 이 땅에 세웠다.”(1993년 2월 대통령 취임사)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릴 수밖에 없다.” (1993년, 하나회 척결 등 개혁 반발에 대해)

“추석 때 떡값은 물론 찻값이라도 받지 않을 것이다.” (1993년 청와대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자금을 받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면서)

“우째 이런 일이….” (1993년 최형우 민자당 사무총장 아들의 대입 부정과 관련해서)

“아직도 골프를 열심히 치십니까.” (1993년 경제5단체장 회식에서)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 (1995년 11월, 한·중 정상회담 후 회견에서 일본 각료들의 망언에 대해)

“국민들을 잠시 속일 수는 있어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1999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회동에서)

“아버지와 딸은 다르다.” (2001년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를 평가하면서)

“나도 23일간 단식해 봤지만, 굶으면 죽는 것은 확실하다.” (2003년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를 방문해 단식 중단을 종용하면서)
엄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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