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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리커창·아베 ‘한중일’ 연쇄회담 외신들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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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5. 11. 04. 06:53

박 대통령, 한반도·동북아 평화·안정·번영 '균형자 역할' 자리매김...한중정상회담 "역대 최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자 확립...한일중 정상회의 "협력 복원" 획기적 성과...한일정상회담 "관계 개선 큰 첫발"
한중 정상회담 1
박근혜 대통령이 한·일·중 3국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한·중-한·일·중-한·일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역내 지역 안정과 평화, 번영에 크기 기여했다고 외신들이 평가했다. 박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달 31일 청와대에서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한·일·중 3국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한·중-한·일·중-한·일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역내 지역 안정과 평화, 번영에 크기 기여했다고 외신들이 평가했다. 박 대통령이 동북아 외교안보의 균형자 역할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박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는 한·중 양자회담을 통해 경제를 넘어 정치 분야로의 신뢰를 강화하는 다방면에 걸쳐 성과가 도출됐다고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신화망은 1일 사설을 통해 “지난해 7월 시진핑 중국 주석이 한국을 찾아 ‘한·중이 △공동발전을 실현하는 동반자 △지역평화에 기여하는 동반자 △아시아의 발전을 추진하는 동반자 △세계번영을 촉진하는 동반자라는 4대 동반자 관계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면서 “이번 리 총리 방한으로 한·중 두 나라가 4대 동반자 관계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딛었다”고 평가했다.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원장은 1일 중앙인민라디오방송(CNR) 기고에서 “한·중 관계는 정치와 경제 영역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동북아 경제 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고 말했다.
추궈홍 주한 중국 대사는 1일 인민일보 기고를 통해 “한·중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 국가이자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이라면서 “현재의 한·중 관계는 정치적 상호 신뢰도 강화하고 경제·무역 협력의 질이 높으며 인적 교류의 열기가 뜨겁다는 게 특징”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중국신문망(1일)과 경화시보(2일)는 “이웃 집에 마실 나온 것 같은 친밀감이 있다”는 리 총리 방한 소감을 실었다.

일본 언론들도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한·중 간 연계 강화를 통한 ‘밀월관계’를 연출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일자에서 “한·중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가 서로 역대 최고라 인정할 만한 밀월 관계를 다시 한번 연출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지난달 31일 “한·중 정상은 한·중 연대에 의한 제3국 시장 개척 등 새로운 경제권 구축을 위한 협력 강화를 확인하며 밀월 관계를 어필했다”고 보도했다.

한일중 정상회의 1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오른쪽),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에 앞서 서로 손을 맞잡고 있다. 박 대통령이 3국 회의 의장국으로서 정상회의 복원과 정례화에 성공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고 외신들이 평가했다. / 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이 의장국으로서 개최 성사를 주도적으로 일궈 낸 1일 열린 제6차 한·일·중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미국과 유럽, 일본과 중국의 언론들이 3국간 협력 복원에 합의한 것은 획기적 성과라고 높이 평가했다.

미국과 유럽 언론들은 “3국 정상회의 재개 자체가 성공”이라고 평가하면서 “한·일·중 협력 복원 합의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는 역사적 의미까지 부여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균형 외교와 역할론에 주목하면서 “이번 정상회의 재개와 한·일 정상회담의 실현은 외교적 돌파구”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2일 “오랫동안 서로에 대한 불만과 영토 분쟁이 지속되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일·중 정상회의 재개 자체가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2일 “한·일·중 정상회의는 박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결 등 역내 관심 사안에 주도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기회였다”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한·일·중 정상회의 재개의 공을 박 대통령에게 돌렸다”고 보도했다.

블롬버그통신은 2일 “한·일·중 정상은 관계의 완전한 복원을 선언했다”면서 “이는 점차 둔화되는 경제를 부양하고 북한 핵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역사인식 차이에 따른 반목까지도 누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로버트 듀라직 템플대 도쿄캠퍼스 교수는 블롬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한·일·중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아베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에 응한 것은 박 대통령이 적어도 부분적으로 일본과 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AP통신은 1일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성과는 회담의 정례화로 상당한 시간을 역사와 영토 문제를 둘러싼 공방으로 보내고 있는 3국이 대화 정례화에 합의한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스티븐 에반스 영국 BBC 서울특파원은 1일 “이번 회담이 열렸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중요한 의의”라고 전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외교협회(CFR)는 지난달 31일 “동북아 3자 상호 협력이 한국을 중심에 놓았다”면서 “한·일·중 정상회담 결과는 한국의 전략적 환경을 향상시키기 위한 능력의 프리뷰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탠포드대 아태연구소 대니얼 슈나이더 부소장은 지난달 31일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는 “오랫동안 영토 분쟁과 역사인식 문제로 반목해온 한·일·중이 정상회의를 재개한다는 것 자체가 90%의 성공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일본 언론들은 한·일·중 정상회의 정례화로 3국이 관계개선으로 나아갔다고 성과를 평가했다.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중일을 배려하며 주도적인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도쿄신문은 2일 사설에서 “한·일·중 관계회복이 앞으로 개선을 목표로 하는 흐름과 툴은 만들어졌다”고 평가하면서 “한·일·중 정상은 역사 문제로 더 이상의 관계 악화를 부르지 않도록 거듭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한·일·중 3국 정상회의가 동북아 협력에 새로운 모멘텀이 됐다고 평가했다. 주닝 베이징대 국가거버넌스 협동혁신센터 연구원은 1일 봉황망에 “한·일·중 정상회의 재개가 중국에게 가져다 주는 3대 이점이 있다”면서 “3국 협력이 중국의 경제성장에 새로운 동력을 주입시키고, 산업의 업그레이드와 시장 개척에도 도움을 주며,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압력에 맞서 균형감을 제고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는 중국은 물론 동북아 경제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봉황망은 분석했다.

쉬슈쥔 사회과학원 국제정치경제학연구실 부주임은 1일 CCTV는 인터뷰에서 “3국 정상회의가 동북아 협력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주입하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 전망을 밝혔다. 쉬슈쥔 부주임은 “이번 정상회의가 정치적 신뢰 회복과 협력의 내실화, 동북아 경제무역의 새로운 국면을 조성함으로써 아시아 공동운명체 건설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 넣게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일 정상회담 1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일 취임 후 첫 한·일 정상회담에서 3년 반 만에 열린 한·일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관계 정상화와 복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의 실질적인 첫 발을 뗐다고 외신들이 평가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2일 첫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과 유럽, 일본 언론들은 한·일 정상이 3년 반 만에 처음 만나 관계 개선을 시도한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한·일 두 정상이 역사 문제 해결 노력에 합의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조기 타결 협의 가속화와 함께 한·일 두 나라의 협력 확대 의지 확인을 최대 성과로 꼽았다.

미국과 유럽 언론들도 한·일 두 정상이 외교적 냉각을 깨고 역사문제 해결 노력에 합의했다면서 실용적 관계를 향한 중요한 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이 한 자리에 마주 앉아 현안을 논의하고 대화를 계속하기로 합의한 거 자체가 한·일 관계 발전 기대감을 높였다며 주목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지는 2일 “한·일 정상이 대화를 계속하기로 합의한 것은 획기적인 진전”이라면서 “한·일 정상회담은 실질적 내용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정상이 한 공간에 앉아 악수하고 미소를 지었다는 바로 그 사실은 큰 외교적 성과로 간주된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3일 “한·일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수십 년간 한·일 연대를 약화시킨 역사 논쟁의 신속한 타결 추진에 합의함으로써 외교 한파를 깼다”고 평가했다. 또 AFP 통신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실용적 관계를 향한 중요한 일보 전진으로 간주된다”면서 “두 정상이 회담 시작 전 악수하며 미소 짓는 장면은 그동안 박 대통령이 다자회담을 계기로 아베 총리를 만났을 때 무표정으로 대한 것과는 대조된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지는 2일 “대화로 한·일관계 해빙이 전망된다”면서 “대화 재개 사실만으로도 중요하고 기대감을 높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롬버그통신은 2일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첫 양자 정상회담이 ‘두 나라 관계를 악화시켜 온 역사적 문제를 다룬 소중한 기회’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미국 포브스지는 2일 “최소한 서로 대화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실제로 한·일 정상은 위안부 문제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자 협의 가속화에 합의했다. 한·일 정상회담이 즉각적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동북아 동맹은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들도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일제히 관계 개선을 향한 큰 첫 걸음을 뗐다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들은 사설을 통해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위안부 문제에서 대립하지 않고 해결의 실마리를 잡았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를 계기로 두 나라 관계가 더욱 개선되기를 기대했다.

닛케이지는 3일 “회담 개최 자체가 획기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면서 “이를 탄력 삼아 한·일은 관계 개선을 가속해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쿄신문은 3일 “역사문제에서 대립은 남았지만 경제협력의 확대를 확인한 만큼 관계 개선을 향한 확실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3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제로회답을 피할 수 있었다는 점은 박 대통령의 외교 성과”라는 전문가 분석을 실었다. 고하리 스스무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결과적으로 ‘조건 없는 회담’을 주장한 아베 총리의 뜻이 받아들여진 것 같지만 ‘조기 타결 목표’에 합의한 것은 일본의 제로회답을 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에게 플러스”이라고 평가했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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