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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골프, 국민 친숙한 스포츠로 자리 잡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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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5. 10. 07. 21:11

2015 프레지던츠컵 대회 개막식 축사...골프 스윙 제스처에 파이팅 구호·덕담도 나눠...기회 있을 때마다 산업적 측면서 골프활성화 강조...부시 전 미국 대통령 "잘 하신다. 강력한 리더십 보여주고 계신다" 평가
기념촬영하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인천광역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세계 최강 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인 2015 프레지던츠컵 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 후 세계 각국 출전 선수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박 대통령은 골프를 치지 않지만 내수경기 진작과 경제활성화 측면에서 지난 2월 국무회의 티타임 당시 사실상 ‘골프 금지 해제령’과 함께 골프 활성화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 연합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우정과 희망,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프레지던츠컵 대회를 통해 골프가 우리 국민들에게 더욱 친숙한 스포츠로 자리 잡고 세계 골프 발전에도 기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천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세계 최강 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인 2015 프레지던츠컵 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골프가 2016년 리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세계인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번 대회가 세계 최고 수준의 골프 대회를 넘어 세계의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뜻깊은 대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곳 인천은 하늘과 바다로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관문이어서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으로 우리의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냈던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곳”이라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대부분이 한국전쟁 때 우리에게 도움을 주었던 참전국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더욱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대회를 통해 모인 기금이 전 세계 자선 단체에 제공돼 세계인의 화합을 위해 가치 있게 쓰인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축사를 마친 후 선수들과 기념 사진을 찍기 전에 미국 측 선수들에게 골프 스윙하는 동작을 취하면서 영어로 “Instead of saying cheese let’s say hit’em straight hit’em long!”(치즈 대신에 똑바로 멀리 치자라고 하자)이라며 친근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건넨 발언은 골프 세계에서는 골퍼들에게 행운을 비는 일종의 파이팅 구호이며 덕담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이후 단상을 내려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배석해 있는 10번 테이블 쪽으로 다가 가 인사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영어로 “오랜만입니다. 한국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 나가고 있어 감사합니다”라며 안부를 전했다. 아버지 부시에 대한 건강과 안부도 물었다.

이에 부시 전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오른편에서 행사장 입구까지 배웅하면서 “잘하고 계십니다.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계십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악수를 하고 행사장을 빠져 나왔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청와대로 프레지던츠컵 관계자들을 초청해 격려하는 자리에서 관례에 따라 대회 명예의장을 맡았다. 당시 박 대통령은 “골프가 부가가치도 많이 창출하면서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골프를 산업적 측면에서 활성화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골프를 치지 않지만 지난 2월 국무회의에 앞선 티타임 때 사실상 ‘골프 금지 해제령’과 함께 골프활성화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에서 마치 골프를 못 치게 하는 것처럼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돼 가지고…”라고 말하는 등 공직 사회에서 금기시됐던 골프에 대해 사실상 허용 의사를 밝혔다.

1994년 시작된 프레지던츠컵은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이 우승을 다투는 골프대회로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처음으로 연다. 이날 개막식에는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팀 핀첨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커미셔너,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PGA 투어 관계자 등 2700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의 시타 여부가 국민적 관심을 끌었지만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마친 후 출전 선수들과 기념 사진을 찍으면서 골프 스윙하는 제스처만 취했다. 박 대통령이 스포츠 행사에서 시연을 한 것은 2013년 10월 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태극기를 새긴 글러브를 끼고 시구를 한 게 전부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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