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은 화상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9년 45만4068명에서 지난해 50만5278명으로 연평균 2.2%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진료비는 2009년 914억원에서 지난해 1265억원으로 연평균 6.7%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지난해 기준 9세 이하가 16.9%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건강보험적용인구 10만명 당 9세 이하가 1881명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약 2배 정도 많았다. 9세 이하를 0세, 1~4세, 5~9세로 나눠보면 1~4세의 비중이 67.7%에 달했다.
9세 이하 어린이 화상 환자가 많은 것은 △어린이의 피부 두께가 성인보다 얇고 △사고발생시 대처능력이 떨어져 성인 보다 사고 위험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다양한 전열제품 사용과 맞벌이 부부 증가에 따른 어린이 양육환경 변화 등도 다양한 어린이 화상 증가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정상원 교수는 “영·유아의 경우 기거나 걷기 시작하면서 본능적으로 물건을 손으로 잡으려 하기 때문에 아이가 뜨거운 것을 만지지 못하도록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상시 응급대처는 뜨거운 물에 접은 옷은 가위로 제거하고, 멸균한 거즈에 생리식염수를 섭씨 12도 정도로 냉각시켜 흐르는 찬물에 화상부위를 15~20분 정도 식혀줘야 한다. 얼음을 화상부위에 직접 대는 것은 피부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화상 부위를 식힌 후 조이는 옷이나 장신구를 제거해 혈액순환을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소주·치약 등의 민간요법은 화상 상처에 효과가 있다고 증명된 바 없어 절대 해서는 안된다.
정 교수는 “초기에는 화상 피해를 최소로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상처 회복을 촉진시키고, 통증을 줄이며 감염을 예방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후기에는 흉터·기능장애·구축 등의 후유증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