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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시진핑 한중정상회담 주요 내용은?(종합1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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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5. 09. 02. 20:57

한반도 긴장 고조 반대, 6자회담 조속 재개, 한일중 3국 정상회의 10월 말이나 11월 초 개최, 평창·베이징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상호 협력, 동북아평화협력구상·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일대일로 연계 구상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2일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그 어떤 행동에도 강력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 한·중 두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두 나라 정상은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다음달 말이나 11월 초를 포함한 편리한 시기에 한국에서 열기로 의견을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계기로 열리는 중국의 ‘전승절’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찾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취임 이후 여섯 번째 한·중정상회담을 했다.

한·중 정상은 예정된 시간보다 14분을 넘겨 가면서 34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다. 전승절 참석 각국 정상 중에서는 유일하게 1시간 4분 가량의 특별오찬까지 2시간 가까이 한·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 한·일·중 3국 협력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무엇보다 두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2005년 베이징 6자 회담에서 채택한 “9·19 공동 성명과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결의들이 충실히 이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와 관련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두 정상은 “이미 여러 차례 천명한 바 있는 비핵화 목표를 확고히 견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최근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으로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었음에 주목하면서 “의미 있는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 의견을 같이했다.

또 박 대통령은 “한반도가 분단 70년을 맞아 조속히 평화롭게 통일되는 것이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으며, 시 주석은 “한반도가 장래에 한 민족에 의해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남북이 전쟁 위기까지 치닫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지난 8·25 합의를 통해 긴장 상태가 완화된 것을 평가하면서 “이번 합의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행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가속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한반도 정세 발전을 포함해 이 지역과 국제 문제에 대해 의사소통과 협의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한·일·중 3국 협력체제가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한 중요한 협력의 틀로서 계속 유지·발전돼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를 위해 두 정상은 “올해 10월 말이나 11월 초를 포함한 상호 편리한 시기에 한국에서 한·일·중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자”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청와대는 이번 한·중 정상회담 성과와 관련해 “두 정상은 한반도 통일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면서 “2013년 두 정상이 취임한 이래 여섯 번째로 갖는 정상회담으로서 신뢰를 공고히 하고 광복·전후 70년을 맞아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밖에도 시 주석은 중국의 전승 70주년 기념 행사와 관련해 박 대통령 참석에 환영을 표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이번 기념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면서 “이를 통해 이 지역에서의 화해와 미래지향적인 협력의 메시지가 발신되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이 광복 7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에 상하이 등 중국 소재 우리 독립투쟁 유적지 보존을 위해 노력해 준 중국 측에 감사를 전했다.

두 정상은 또 한·중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지난 2년 6개월 동안 양자·다자회의를 계기로 여섯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 여덟 차례의 외교장관회담을 포함해 4대 전략대화채널 출범에 따른 전략적 소통 강화, 지난 6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명 등 경제 협력의 제도적 기반 구축, 지난해 인적 교류 1000만명 돌파 등 두 나라 관계가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두 정상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상호 협력하고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 또 판다 공동연구를 위한 유관기관 협의가 조기에 마무리돼 한국에 도입되는 판다가 한·중 간 우호의 상징으로서 자리잡게 되기를 기대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두 나라 국민 간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고 교류를 심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관점에서 정상 간 합의에 따라 지난해부터 실시해 오고 있는 한·중 인문유대 강화 사업을 보다 확대·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문화분야 컨텐츠 공동개발 등을 통한 제3국 진출을 위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지지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두 정상은 역내 신뢰와 협력 구축이라는 공동목표를 재확인하고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이 매우 유용한 틀로서 이를 구체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는데 인식을 함께했다. 이를 위해 제2차 동북아평화협력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원자력 안전, 재난관리, 에너지 안보,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관련해 두 정상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에 주목하고 각자의 구상을 실행함에 있어 상호 연계 가능성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국제무대 협력과 관련해 두 정상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아시아 지역 내 인프라 건설투자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앞으로 AIIB 출범과 운영 과정에서 한·중 간 계속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올해 하반기 유엔(UN) 창설 70주년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도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면담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발효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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