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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증시 블랙 먼데이, 지난 2007년 이후 최대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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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5. 08. 24. 16:45

종합지수 3000 선도 위태, 아시아 증시 동반 패닉
중국 증시가 블랙 먼데이를 맞이했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동시에 패닉 상태에 빠졌다.

베이징 증시 전문가들의 24일 전언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8.49% 폭락한 3209.91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 역시 7% 동반 폭락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최대 폭의 하락으로 앞으로 더 떨어질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일부에서는 3000대가 깨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하고도 있다.

거래소
상하이증권거래소 전경. 24일 블랙 먼데이를 맞이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중국 정부는 지난 달부터 이상 징후를 보이던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해 그동안 안간힘을 다했다. 지난 주에는 역(逆)환매조건부채권(역RP) 발행 방식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또 23일에는 한국의 국민연금에 해당하는 양로보험기금의 주식투자도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처럼 중국 증시가 재앙에 가까운 폭락을 거듭하는 것은 역시 자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 부족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사실 경제 현실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하다. 무엇보다 수출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내수는 살아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더욱 심각한 것은 첸황(錢荒)이라고 불리는 시중의 돈맥경화 현상이 아닐까 싶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투자자 쩌우(鄒) 모씨는 “시중에 돈이 마르고 있다. 월급 못 주는 기업들이 주변에 수두룩하다. 이러니 경제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상황이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중국 증시의 폭락은 아시아 주변국들의 증시에도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도쿄 증시가 2013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대만 증시 역시 4.8% 급락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증시 역시 각각 7%와 4% 내렸다. 태국과 인도 증시는 그나마 조금 낫다. 4%대에서 멈췄다.

그러나 재앙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중국 투자자들의 자국 경제에 대한 믿음이 여전히 부족한데다 호재도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썼는데도 증시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투자자들의 절망감까지 더하면 더욱 끔찍한 재앙도 도래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증시 주변에서 이제 재앙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말이 나돌고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듯하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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