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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콘, 20억달러 투자, 인도 ‘넥스트 차이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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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5. 08. 05. 13:36

궈 회장 "인도 생산뿐 아니라 수출기지로"...제휴 합작회사 설립 논의 마무리 단계...삼성 LG와 경쟁 불가피
팍스콘의 인도 공장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향후 5년간 20억 달러를 투자해 모바일 기기· 스마트 TV·정밀기계·배터리·기억장치·스위치 라우터·주요 전자부품·태양광 기기 등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내 제휴 및 합작회사 선정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 언론은 팍스콘의 투자가 실현되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내건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 부응한 외국기업 최대투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전기전자제품 위탁생선업체인 팍스콘이 인도 시장에 진출하면 이미 현지에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된다.

궈타이밍(郭台銘) 팍스콘 회장은 4일 저녁 늦게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인도 내 10~12곳에서 공장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면서 투자금액은 향후 5년 간 2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궈 회장은 “팍스콘은 인도를 제조와 성장기지로서뿐 아니라 수출 기지로도 생각하고 있다”며 “단지 제품조립뿐 아니라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모든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궈 회장은 투자에 앞서 인도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했다. 궈 회장은 “팍스콘은 막대한 투자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제 공은 인도 정부 측에 넘어갔다고 했다. 사회기반시설(인프라)·공급망·물류창고·부지 등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아울러 인도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보호 정책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향후 수년 동안의 세제 혜택, 금융혜택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궈 회장은 “우리는 10년을 내다보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너무 많다”며 “그래서 구체적인 계획 발표를 미루고 있다”고 했다. 실제 팍스콘은 노키아가 세금 문제로 공장을 폐쇄한지 3개월 후 인도 동남부 항구도시 첸나이 근교의 노키아 생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 같은 언급에도 불구하고 궈 회장은 인도 투자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던 궈 회장이 지난 3일 모디 총리와 만찬을 한 후 투자를 결심했다고 한다. 궈 회장은 모디 총리의 인도 비전을 높이 평가했고, 생년(1950년)이 같은 것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눌 정도로 사적인 교감도 깊이 했다고 한다.

궈 회장은 이어 4일 라비 샨카르 프라사드 인도 통신부 장관과도 면담했다. 궈 회장의 이번 2박3일 인도 방문에는 휴대폰·네트워크·TV 부문 계열사 사장 7~8명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계열사의 40%에 해당하는 수치로 팍스콘의 인도 투자가 구체화 단계인 것을 보여준다.

팍스콘은 이미 인도 3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스냅딜(Snapdeal),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경쟁을 하고 있는 마이크로맥스(Micromax), 리사이클링 업체 그린더스트(GreenDust) 등과 제휴하고 있다. 아울러 인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아다니그룹의 주력사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즈와 합작법인(JV)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궈 회장은 “아디니는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했고, 가우탐 아다니 회장은 3일 모디 총리와의 만찬, 4일 프라사드 통신부 장관과의 면담에 동석하는 등 궈 회장과 주요 일정을 함께 했다.

아디니 측은 아직 최종 계약을 하지 않았다면서 합작의 구체적인 내용과 생산 품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팍스콘은 구자라트(Gujarat)주 문드라(Mundra)시의 아다니 특별경제지구 내 아이폰 등 휴대폰 생산공장 및 데이터 센터 설립 중장비 이송을 위한 아다니항 사용 등을 논의하고 있는 알려졌다. 이 영향으로 4일 인도 뭄바이 증시에서 아다니 엔터프라이즈의 주식이 11.32% 포인트(p) 급등하기도 했다.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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