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사이언스는 메르스 바이러스의 인간 대 인간 감염 우려는 크지 않다며 지난해 8월 27일 자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신’에 실린 독일 본 대학 바이러스 연구소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박사팀의 연구결과를 전했다.
메르스 첫 발병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환자 가족을 상대로 한 연구결과, 환자 26명의 가족 280명 가운데 4.2%인 12명만 혈액검사 등에서 메르스 감염이 확인됐다. 이들 2차 감염자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다만, 환자와 보다 긴밀하게 접촉하는 경우에는 감염비율이 높을 수도 있고, 병원 내 감염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연구는 추정했다. 아울러 지병이 없는 청년층도 메르스에 감염되더라도 특별한 증세를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드로스텐 박사는 “이러한 결과로 볼 때 메르스 바이러스가 사람들 사이에서 창궐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드로스텐 박사팀은 최근 의학전문지 ‘랜싯’에 게재한 논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인 1만여 명을 대상으로 혈액 샘플을 조사한 결과 지난 10년 동안 약 4만 명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라이브 사이언스는 이같이 낮은 2차 감염 비율 덕분에 메르스의 지역사회 전파는 생각보다 대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츠버그대 전염병 전문의인 아메쉬 아달자 박사는 “의사들이 일단 메르스 환자라는 것을 알면 전파를 막는 것은 쉽다”며 메르스가 미국 본토에 상륙해도 널리 확산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말했다.
CNN 방송도 드로스텐 박사팀의 ‘지역사회 감염률 4%’ 논문을 인용하면서 미국인의 감염 가능성에 대해 ”질병으로 한국의 병원에 다녀왔거나, 사우디를 여행하지 않았다면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메르스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킬 수 있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한국의 메르스가 변이를 일으켰다는 증거는 없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