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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만해도 50~60점(84점 만점)대면 무난히 당첨 범위 안에 들 수 있었지만, 최근 인기 단지에는 70점대 당첨자가 수두룩할 만큼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는 1848만1063명으로 지난해 12월 말(1757만6679명)보다 90만4384명 늘었다. 이는 작년 한해 전체 가입자(136만6857명)의 66%에 달하는 증가분이다.
물론 중간에 아파트 청약으로 통장을 소진하는 감소분까지 반영하면 순수 가입자를 집계하기 복잡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단순히 전체 인원 증감만 따져보면 불과 4개월 만에 작년 한해 가입자의 66%가 통장을 만든 셈이다.
당첨 여부를 가리는 청약가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청약가점은 △무주택기간(32점) △부양가족수(35점) △청약통장가입기간(17점) 등을 합산해 84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다. 전용면적 85㎡ 초과에는 가점제가 폐지 됐고, 85㎡ 이하 주택은 공급물량의 40%에 가점제를 적용해 당첨자를 가린다.
특히 수도권 택지지구의 경우 청약가점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4월 수도권에서 1순위로 청약을 마감한 수도권 택지지구 소형아파트(전용 59~84㎡미만)는 15개인데, 이 중 6개 주택형의 최고 청약가점은 70점대였고, 7개는 60점대였다.
올 4월까지 가장 높은 청약가점을 기록한 단지는 지난 1월 현대엔지니어링이 마곡지구에서 분양한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 전용 59A㎡로, 최고 가점이 무려 78점이었다. 59A㎡의 경우 평균 당첨가점도 71.06점을 기록해 당첨자 상당수가 70점대에 분포했다. 반도건설의 ‘동탄역 반도유보라 5.0’ 전용 59㎡는 최고 가점이 76점으로 두 번째로 높았고, ‘동탄역 반도유보라 5.0과 6.0’ 전용 74㎡는 각각 74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방에서는 올해 전국에서 최고 청약 경쟁률(평균 369대 1)을 기록한 부산의 ‘광안 더샵’ 전 평형대의 평균 당첨 가점이 70점을 넘어(84㎡는 평균 74점) 경쟁이 가장 치열한 단지로 꼽혔다.
인기지역 아파트의 당첨 안정권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50~60점대였다. 그러나 최근 가점 비율이 축소됐고, 전셋값 상승으로 청약통장을 아껴왔던 무주택자들이 내집마련에 나서면서 청약가점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연구원은 “당첨가점이 높아졌다는 말은 그만큼 부양가족이 많고 무주택 기간이 긴 수요자들이 청약시장에 대거 유입됐다는 말이다”면서 “이들이 전세난, 부동산 경기 활황 등으로 이제 집을 사야 할 시기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