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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리퍼트 대사 테러 범인 최초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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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승인 : 2015. 03. 05. 15:09

"수프 서빙되고 리퍼트 대사와 환담 나누던 중 범인이 위해 가해"
"한 뼘 길이 칼날의 과도로 리퍼트 대사 공격…현장에 경찰 없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피습한 범인을 가장 먼저 제압한 것으로 알려진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은 5일 오후 2시께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장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초청강연의 주최단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상임의장을 맡고 있다.

장 의원은 “막 수프가 서빙돼 식사할 무렵에, 나중에 알았지만 6번 테이블에 앉아있던 범인이 갑자기 일어나 빠른 속력으로 리퍼트 대사의 오른쪽 편으로 통역 있는 쪽으로 접근해 이 테러행위를 자행했다”며 “그 범인이 어떤 소리를 지른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는 어떤 워딩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고 ‘미국’ ‘미군’ 등의 단어만 기억난다”고 했다.

장 의원은 “범인이 대사 쪽으로 돌진해 위해를 가하는 상황에서 다들 놀라 ‘어, 어’ 하는 상황이었고 저도 인지한 순간 참으로 당황스웠다”며 “범인이 6번 테이블에서는 칼을 노출시키지 않았고 가해하려던 순간 칼 꺼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범인을 제압하던 순간에 대해선 “저도 그때 일어나 찰나의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범인이 리퍼트 대사 쪽으로 쏠리게 돼 저도 순간적으로 범인 쪽으로 몸을 가져갔고 범인과 함께 바닥으로 넘어지고 거기서 여러 사람들과 합동해 제압하게 됐다”며 “저도 기억이 안나지만 제가 범인 밑으로 깔리지 않고 어느 순간 제가 등허리에 타고 있어서 아마 제가 제압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또 “리퍼트 대사가 병원으로 떠난 후 테이블 위에는 굵직한 핏방울이 수십개는 있었다”며 “테이블 위에 한 뼘 정도 되는 목재 손잡이에 비슷한 길이의 칼날을 가진 과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다들 경찰을 찾았지만 경찰이 없었다고해 참석자들이 (범인을) 제압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 와중에 사복을 입은 젊은 경찰이 ‘제가 경찰입니다’고 했다. 다른 경찰들이 꽤 늦게 온다는 느낌을 받고 있을 때 연두색 제복을 입은 2명이 현장에 들어왔고, 경찰이 범인을 회의장 밖으로 데려가 종결됐다”고 했다.
다음은 장 의원과 기자들이 나눈 일문일답.

-범인이 어떻게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었나.

“(초청) 명단에는 없었던 것 같다. 저도 열흘 전 민화협 상임의장으로 선출된 후 첫 행사였다. 김기종 씨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가 없는데 (사건 직후) 대책회의를 하면서 민화협 관계자들과 얘기해 보니 김기종 씨가 민화협 발족 초기에 가입한 단체의 구성원으로 그동안 모임에서도 돌출행동이 많았던 사람이다. 오늘 모임에 관해선 민화협 사무처에서 참석 예정되거나 할만한 사람들은 명찰을 준비했는데, 김기종 씨는 명찰이 준비된 사람이 아니었다고 한다. 제가 듣기로는 (김기종 씨가) 입구에 와서 내가 누구다, 어디 단체 누구다고 하니까 그때 명찰에 써서 줘서 그 명찰을 달고 6번 테이블 착석했다.”

-범인이 과거 전력을 봤을 때 위험인물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나.

“민화협 관계자들이 입구에서 명찰 나눠주면서 했을 텐데, 저도 그때 들어보니까 대사관에서 돌도 던지고 한 전력이 있다더라. 아마 민화협 관계자로서 아는 사람들도 그런 돌출행동을 해 왔던 사람이라 생각은 했을법한데 칼로 테러를 할 정도, 그렇게까진 예상하지 못했다.”

-민화협에서 왜 리퍼트 대사에 대한 별도의 경호 요청을 하지 않았나.

“제가 실무적인 진행은 모르지만, 아마 민화협에서 바로 경호 요청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쨌든 결과에 있어서 우방 동맹국인 미국 대사가 신변 위협을 당하도록 경호되지 못했다는 점은 이 강연회를 주관하는 민화협으로서도, 오전에 이미 사과를 했고 오후 3시에 거듭 그점에 관해서 사과 드릴 예정이다. 경찰 관련해선 리퍼트 대사에 관한 오늘 행사 경호가 어떻게 됐는지 저도 아는 바는 없다.”

-범인이 헤드테이블 쪽으로 뛰어오는 것을 봤나.

“헤드테이블에서 (리퍼트 대사와 참석자들이) 담소를 나누고 수프가 나오는 상황이다. 6번 테이블의 어느 쪽에 앉았는지는 모르나 계획이 있었다면 접근하기 가장 유리한 데 앉았을 가능성 높다. 거기서 리퍼트 대사의 오른쪽 통역 자리까지 접근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헤드테이블에선 목격하지 못했는데 다른 테이블에 있던 분의 이야기로는 ‘쏜살같이 달렸다’고 하더라.”

-경찰이 취한 조치는 무엇인가.

“제가 그 사람(사복경찰)을 인지하는 과정은 그 범인 뒤에 타고있다가 여러사람이 와서 제압하니 제가 필요 없었고, 그래서 헤드테이블을 와서 보고 다들 경찰 왜 안오냐고 하는데 옆에 있던 사람이 ‘제가 경찰입니다’고 했다.”

-사건 직후 경찰 등 수사당국에서 진술했나.

“아직은 연락받지 못했다. 필요하면 할 것이다.”

-경찰이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

“나도 평생 수사를 한 해본 사람인데 느낌에 매우 오래된 것 같아도 타임워치를 실제로 켜보면 짧은 시간일 수 있다. ‘왜 경찰이 안와’라고 다들 웅성웅성하고 있었으니까 느낌으로는 꽤 시간이 걸렸다. 실제로 그 시간이 얼마인지는 알기 어렵다. 아마 그 정도 장소면 CCTV(폐쇄회로TV)가 세종홀에도 있을법하다. 경찰은 CCTV를 확보해 현장 상황의 팩트를 규명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저도 언제든, 경찰이 요청하면 제가 본 것, 기억한 것을 이야기 할 것이다.”

-범인이 처음부터 리퍼트 대사의 얼굴을 노렸나.

“그건 모른다.”

-일부 보도에선 장윤석 의원 뒤쪽으로 범인이 움직였다는데.

“그건 잘못된 보도다. 사실은 저도 기억이 6번 테이블에서 이렇게 (직선으로) 왔는지 기억 못하는데 오른쪽에서 사단이 생겼다. 그 자가 내 뒤를 봤으면 내 뒤로 사람이 와서 일을 저질렀구나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피습 당시 리퍼트 대사가 어떤 이야기를 했나.

“나는 범인의 등을 타고 있었고 경황이 없어 모른다.”

☞장윤석 의원은
△1950년 경북 영주 출생 △경복고·서울대 법학과 △제14회 사법고시 △부산지검 울산지청장·창원지방검찰청 검사장·법무부 검찰국장 △17·18·19대 국회의원 △2013~2013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윤리특별위원장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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