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다쳐 오는 일 잦고 '가기 싫다'고 떼 많이 부려"
"새벽에 깬 아이 구석으로 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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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어린이집’ 사건을 두고 이곳에 아이를 맡긴 부모들이 해당 교사의 ‘상습 폭행’을 주장한 가운데 과거 이곳에 아이를 맡긴 엄마들의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오전 사건이 발생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K어린이집 인근에서 과거 이곳에 아이를 맡긴 몇몇 엄마를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하나 같이 “엄마들 사이에서 K어린이집에 대한 평이 좋지 않았다”며 “이곳에 아이를 맡기면 다쳐 오는 일이 잦았고 아이가 ‘가기 싫다’고 떼를 많이 부렸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3월 첫째 아이를 해당 어린이집에 맡겼다는 정모씨(35·여)는 “아이가 K어린이집에 다녔을 때 많이 불안해했다”며 “울기도 많이 울고 가기도 싫어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새벽에 아이가 깨는 일이 잦았는데 그럴 때마다 구석으로 숨는 모습을 보였다”며 “하지만 아이가 그런 이유를 죄다 저 어린이집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고 답답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엄마는 “한 번은 아이가 다쳐서 와 K어린이집을 찾아가 따져 물었다”며 “그런데 그쪽에서 “아이 스스로 넘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죄송하다”고 할 뿐“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엄마는 “K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겼다가 안 보낸 엄마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이들이 다쳐오는 걸로 유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K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긴 부모 10여명은 아이들이 지난해 3월부터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 “선생님이 무섭다”는 말을 자주 했던 점을 토대로 해당 어린이집에서 폭행이나 학대 행위가 더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부모들은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어린이집을 상대로 피해 보상 청구 등 법적 대응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