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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삼성중공업, 지금은 분배보다 성장에 집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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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원 기자

승인 : 2015. 01. 13. 06:00

증명사진
홍정원 산업부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은 직전년도 대비 80% 감소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실적 전망에 대해 묻자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한숨을 쉬며 이 같이 답했다.

또 세계적인 불황이 여전히 지속되는 가운데 기록적인 유가 하락까지 겹쳐 올해는 더 힘들 것 같다며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최근 상경투쟁을 통해 ‘파업 불사’를 강행할 태세다.
지난 9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생산성 목표 인센티브(TAI)를 기본급의 100%로 상·하반기 각 1차례씩 지급하고, 기본급의 100%에 해당하는 초과이익분배금(OPI)을 지급하라”며 서울 서초구 삼성그룹 본사 앞에서 상경집회를 벌였다. 조만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상·하반기 각각 기본급 대비 50%, 25%의 TAI와, 기본급 대비 79%의 OPI를 지급했다.

업계의 평은 영업이익이 5분의 1로 줄어들고 수주실적도 당초 목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참담한 실적 속에서도 사측이 최대한의 성의를 보였다는 분위기다.

실적이 떨어지고, 목표달성에 실패한 상황에서도 각각 직전년도 대비 37.5%, 79%의 성과급을 지급한 사측은 연신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하고 있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노동자협의회가 요구하는 200%의 OPI, 100%의 TAI는 힘든 올해를 잘 이겨내면 어차피 돌아올 몫이다.

OPI·TAI라는 제도 자체가 목표를 달성하면, 초과이익이 나면 응당 나누겠다는 회사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동자협의회가 사측과 협상해야 할 내용은 미흡했던 지난해에 대한 보상이 아닌, 올해를 위한 목표치 설정이 아닐까?

마른 수건에서 물을 짜는 방법은 수건에 물을 적시는 방법 뿐이다.

지금은 2016년에 받을 보상을 위해 성장에 집중해야할 때다.

홍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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