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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잠수함사령부 창설 이유와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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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5. 01. 12. 07:54

동북아 해상주권 확보 시급, 북한·주변국 견제 핵심 비대칭전력, 1·2·3함대사령부와 동급 격상, 전략·전술적 실질 수중전력 확충
네 번째 장보고-Ⅱ급 잠수함 '김좌진함'
우리 해군의 4번째 장보고-Ⅱ급(1800t) 잠수함인 ‘김좌진함’(사진)이 지난달 해군에 인도됐다. 앞으로 9개월간의 전력화 과정을 거쳐 오는 9월부터 실전 배치된다. 김좌진함은 수중에서 300여개 표적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고 수면에 올라오지 않고 수 일 이상 수중에서 작전을 할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중 작전 능력을 갖춘 디젤 잠수함으로 평가 받고 있다. 길이 65m, 폭 6.3m에 유도탄·어뢰·기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우리 해군이 잠수함 전력 도입 20년 만에 다음달 1일 전단을 격상해 잠수함사령부를 창설한다.

한국 해군이 북한 위협은 물론 동북아시아의 해상 주권 확보와 영토 분쟁 상황 속에서 전략·전술적으로 실질적인 수중 전력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11일 군에 따르면 해군 9잠수함전단을 확대 개편한 잠수함사령부가 다음달 1일 창설된다. 잠수함사령부는 경남 진해에 주둔하며 수상 전력인 함정 위주의 1·2·3함대사령부와 동급으로 해군 소장이 지휘한다.

초대 잠수함사령관은 윤정상 잠수함사령부 창설준비단장(소장)이 이미 내정됐다. 기존 9잠수함전단 지휘관은 전단장으로 해군 준장이었다. 지휘관도 함대사령관급인 소장으로 격상되면 앞으로 잠수함 근무 지원자도 늘고 수중 전력의 비전을 구상하는데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잠수함사령부는 9잠수함전단 건물을 사용하다가 올해 12월 사령부 건물이 완공되면 새 시설로 이전한다. 현재 해군은 209급(1200t급) 9척과 214급(1800t) 4척 등 13척의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 2018년까지 214급 잠수함이 9척으로 늘어나면 잠수함사령부는 18척의 잠수함을 운용하게 된다.
해군은 2020년대에 수직발사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3000t급 잠수함 9척을 건조한다. 1990년대 초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209급 잠수함은 3000t급 잠수함이 실전 배치되는 2020년대에 순차적으로 퇴역한다. 잠수함 수명 주기는 약 30년이다.

3000t급 잠수함이 전력화하더라도 수명 주기가 다 된 209급 잠수함이 도태되기 때문에 잠수함사령부에 배치된 잠수함은 18척을 유지하게 된다.

북한은 70여척의 잠수함(정)을 보유하고 있어 양적으로는 우리 해군을 압도하고 있다. 로미오급(1800t급) 잠수함 20여척, 상어급(325t급) 잠수함 40여척, 연어급(130t) 잠수정 10여척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2500t급 신형 잠수함도 건조 중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최고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전 잠수함 전대장은 “1993년 도입된 잠수함 전력이 20년 만에 사령부가 됐다는 것은 가장 빠르고 안정되게 전력이 성장했다는 것으로 의미한다”면서 “한국 해군도 이제는 명실공히 전략적 전술적으로 수중 전력을 극대화하며 주변국을 견제할 수 있는 잠수함 18척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문 전대장은 “지금의 잠수함 전력의 전략적 가치는 1·2·3함대사령부 이상으로 격상됐다는 것을 보여 주며 지금 건설 중인 제주 해군 전략기지에도 잠수함 전단급이 나간다”면서 “앞으로 독자 개발한 3000톤급 잠수함을 기반으로 원자력잠수함을 운용해 주변국에 대한 ‘고슴도치’ 전략을 완성하는 부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동북아 해상 주권과 영토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잠수함 전력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중국은 4척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탑재 전략핵잠수함을 포함해 약 60여척의 잠수함을 북해함대·남해함대·동해함대에 분산 배치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자체 건조 핵잠수함과 재래식 잠수함의 성능을 대폭 향상시키고 있다. 탑재 무기의 성능도 개량화하고 있다.

일본도 새로운 방위계획대강에서 6개 잠수함대와 함께 중장기 전력보유 목표로 잠수함 22척 보유를 내놓고 있다. 일본의 해상자위대는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 잠수함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30개의 수중감시체계를 배치했다. 기존 P-3C 해상초계기의 수명 연장과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신형 P-1 해상초계기 70여대의 도입을 추진하며 대잠전 전력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

김기주 국방대 교수(군사전략학과)는 “한국 해군이 확충해야 할 핵심 전력 중의 한 가지는 잠수함 전력”이라면서 “잠수함 전력은 비대칭 전력의 주요한 수단으로서 전략적 타격 임무는 물론 상대방 해군에 대잠전을 강요해 행동의 자유를 박탈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전력”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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