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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레서피] 감기 치료제는 없다, 감기약에 대한 오해와 진실…독감과의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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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훈 기자

승인 : 2014. 12. 27. 20:32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 찬바람이 불면 기침과 콧물 등의 감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찾아오는 기침과 콧물은 단순한 감기 증상일까요? 가벼운 감기로 여겨 그대로 방치할 경우 독감으로 병원 신세를 질 수도 있습니다. 감기와 독감은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알면 발생시기와 주요 증상 등이 확연히 다릅니다.

 

 

 

감 기

독 감

발생 시기

특정 시기 없음

매년 12~다음해 4

주요 증상

미열, 오한 등 잠복 2~4

38도 이상 고열, 근육통

콧물, 기침 등 호흡기 질환

 

보다시피 독감이 감기보다 더 심각한 증상을 보입니다. 독감예방접종을 하면 감기도 안 걸리는 걸까요?

 

감기 바이러스와 독감 바이러스는 완전히 다릅니다. 감기는 200여 가지의 바이러스에 의해 다양한 원인으로 유발되기 때문에 백신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감기에 걸려 항체가 생성됐음에도 꾸준히 재발하는 이유 또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감기 바이러스가 침투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독감의 경우 원인이 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개발해서 접종합니다. 독감은 12월과 3, 두 차례 큰 유행시기가 있습니다. 항체가 생성되는 데는 평균 2주가 걸리고, 유행기 전에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9월경에 맞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매년 10월부터 65세 이상 노인분들에 한해서는 무료 접종을 시행하니 참고하기 바랍니다.

 

특히 유행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종류가 매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해마다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약자나 임산부, 만성 질환자의 경우에는 반드시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하고요. 벌써 12월 말이라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3월도 유행기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맞아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가벼운 감기에 걸렸다면 굳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자연치유가 됩니다. 하지만 심한 고열, 인후통, 기침·가래 등의 폐렴 증상을 보일 경우 병원을 방문해 독감 여부를 조기에 확인하고, 알맞은 처방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pixabay

감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키스를 하면 감기가 옮는다?

 

엄밀히 말하면 타액 속에는 감기 바이러스가 없습니다. 감기는 콧물이나 기침, 분말(거품을 내뿜는 것) 등으로 전염되는데요. 격렬한 키스만 아니면 괜찮지 않을까요?

 

땀을 흘리면 감기가 낫는다?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감기 또한 체온이 높아지면 증상이 완화되는데요. 이렇게 감기 바이러스들과 싸우느라 올라간 체온은 땀이 나면서 내려가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감기가 낫고 있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과도하게 땀을 내려고 사우나 등에 가는 경우 오히려 자연스러운 발한작용을 방해할 뿐 아니라 탈수로 인한 기력 저하와 컨디션 악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pixabay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 마시면 감기가 낫는다?

 

알콜 섭취 시 혈액 순환 촉진으로 인한 열 발산과 고춧가루(캡사이신)의 통증 유발 효과로 면역력이 올라간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습니다. 자칫 잘못 마셨다가는 사레가 들어 괴로울 수도 있으니 안 마시는 게 좋겠죠?

 

오렌지 쥬스 등 비타민C를 복용하면 감기가 낫는다?

 

비타민C의 효능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합니다. 여러 가지 학설이 있지만 감기 치료에 관한 표준 지침에는 비타민C의 섭취를 권장하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비타민이 몸에 좋지 않은 활성산소의 수치를 낮추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도움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진=EBS

감기약의 진실

 

가벼운 감기에 걸렸을 때 병원에서 처방한 약들은 감기 치료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지난 2008년 방영된 EBS ‘다큐프라임-감기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저명한 의학자들에게 한국 병원에서 처방한 10개의 감기약을 제시했습니다. 이들은 하나 같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요.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병원 내과 주임은 이 약들 중 어느 것 하나도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효과도 없는 것에 왜 돈을 낭비해야 합니까"라며 놀라워했습니다.

 

특히 의사들은 무분별한 항생제 처방에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요. 이들은 초기 감기 증상에서 항생제 처방은 전혀 무의미합니다”, “항생제가 정말 필요한 질병에 걸렸을 때 전체 사회가 면역력을 잃어버릴지 모릅니다.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감기 같은 질병에 항생제를 처방하다니 어리석은 짓입니다”, “한국의 의사들은 이런 처방을 당장 그만두어야 합니다”, “내 딸에겐 절대 이 약을 먹이지 않을 겁니다라며 한국 의사들의 항생제 처방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사진=EBS

또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실제로 감기 증상을 가지고 있지 않은 모의(가짜)환자가 한국과 외국 여러 나라의 병원을 찾아가 가벼운 초기 감기증상(3일 전부터 기침이 나고, 맑은 콧물과 가래가 나오며, 열이 약간 있는 상태)에 대해 진료를 받았는데요. 한국의 병원 7곳 모두 주사제를 권유했고, 약 또한 적게는 2.2개부터 많게는 10개를 처방했습니다.

 

반면 미국, 네덜란드, 독일, 영국 총 4곳의 병원에서는 모의환자에게 단 한 개의 약도 처방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약 처방 대신 환자에게 담배를 줄이고, 휴식을 취하며 비타민을 섭취하라는 처방을 내렸습니다. '왜 약을 처방해주지 않느냐'는 모의환자의 질문에 바이러스 감염증인 감기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병인데 뭣 하러 부작용의 위험이 있는 약을 복용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사진=EBS

이들은 "항히스타민제 등 일부 약들은 일주일 이상 감기를 앓은 환자에게 주지만 부작용의 위험이 있다", "중요한 사실은 세상에 나와 있는 어떤 감기약도 감기를 하루라도 더 빨리 낫게 해줄 수 없다"며 감기약의 부정적 효과에 대해 한결같은 목소리를 냈습니다. 다만, 39도 이상의 심한 고열일 경우에는 해열제를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하버드 대학 의료사회학 주임교수 마르시아 안젤은 제약업계의 가장 큰 시장은 희귀병을 앓고 있는 소비자를 상대로 한 시장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을 타깃으로 한 시장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한국 사람들이 가벼운 감기에도 평균 5개씩의 감기약을 복용한다는 사실은 무척 흥미롭습니다"라며 감기약 처방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감기·독감 예방에 좋은 생활습관

 

감기나 독감은 전염력(콧물, 기침, 분말 등)이 강하기 때문에 외출 시 호흡기를 통한 직접적인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마스크 착용이 중요합니다. 귀가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고요. 무엇보다 몸이 약해지지 않도록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영양·수분 섭취와 휴식을 통해 면역력을 높여야 합니다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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