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서방 소식통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이번 ‘우산혁명’은 11일 홍콩 당국이 민주화 시위대 본거지의 캠프를 철거하면서 사실상 종료됐다. 이날 경찰은 캠프에 남아 있는 수백 명의 시위 참가자들에게 30분 내에 떠나지 않으면 체포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낸 뒤 70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철거를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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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인간 사슬’까지 형성해 경찰의 진입에 맞섰으나 경찰은 강제력을 동원해 일부 시위대를 연행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시위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경찰에 법 집행을 촉구해 시위대와 말다툼을 벌이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법원 집행관들은 11일 오전 9시 정부청사 인근의 애드미럴티 지역에서 고등법원의 점거해제 명령서를 부착하고 시위대에 철수를 주문한 바 있다.
이번 시위로 홍콩의 시민, 학생들은 별로 얻은 것이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행정장관 직선제 약속을 중국으로부터 얻어내지 못했다. 또 적지 않은 시위 주동자들이 처벌을 받을 것이 확실해지면서 후폭풍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마디로 상처뿐인 영광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나름 의미는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중국 중앙 정부에 홍콩을 가볍게 다뤄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줬다. 또 홍콩에 대한 중요함을 일깨워줬다는 사실, 홍콩의 시민, 학생들도 들고 일어서면 무섭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까지 더하면 더욱 그렇다. 미생이기는 하나 언제든 때가 되면 완생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도 이번 ‘우산혁명’이 주는 의미는 크지 않나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