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실적 상승 견인할지 관심
삼성증권과 합병 초석 다지기 위함이라는 의견도 제기
일각에서는 삼성선물이 삼성증권에 흡수 합병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온 만큼 합병작업을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차 사장을 파견한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주요 금융계열사를 거치며 금융통으로 성장해온 차 사장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삼성선물의 실적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다.
차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 학사, 미국 인디애나대 경영학 석사를 수료하고 1983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전자 기업설명(IR) 담당 상무와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삼성화재 경영지원실 등에서 요직을 도맡아 왔다. 이후 삼성생명 시절 자산운용본부장을 지내며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2012년 삼성증권에서 리스크관리실장을 거쳐 부사장으로 승진해 상품마케팅실장, 고객지원실장 등을 맡았다.
삼성증권의 실적부진을 책임지고 2선으로 물러선 김석 전 삼성증권 사장과는 달리, 차 사장이 승진과 함께 삼성선물에 배치된 것은 전문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삼성선물의 전임 사장이었던 김인주 사장은 사실상 전관예우 차원에서 삼성선물에 복귀했기 때문에 전문성은 취약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일각에서는 삼성증권이 삼성선물을 합병하기 위해 차 사장이 나선 것이라고 분석한다. 증권사와 업무영역이 겹칠뿐더러 선물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어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권가에서 선물회사가 줄고 있는 추세다. 2010년 동양증권은 동양선물을 흡수합병했고, 2011년에는 KB투자증권은 KB선물을 흡수합병하며 사내 본부 형태로 운용하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이 삼성선물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한 것도 합병을 위한 전초 단계일 수 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지난 5월 이사회를 열어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선물 지분 41%를 전량 매입해 삼성선물 지분 100%를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선물은 삼성의 비상장 선물 컨설팅 계열사로, 최근 선물업계의 불황과 맞물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선물의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은 2011년 192억원, 2012년 121억원, 2013년 55억원을 기록하며 하락세에 놓여있으며,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2011년 15.40%에서 2013년 4%로 11.40%포인트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