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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통 삼성맨 출신…업계는 기대 반 우려 반
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4일 제 33대 생보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이 회장이 9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이 회장은 ‘정통 삼성맨’ 출신으로 불린다. 1973년 삼성그룹 공채 14기로 삼성생명에 입사해 삼성에버랜드와 제일제당, 삼성중공업 등 그룹 핵심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1995년 삼성화재로 옮긴 후 2001년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2006년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이 회장이 마지막으로 재직했던 삼성생명은 보험업계의 CEO사관학교로 불릴만큼 보험사 CEO를 많이 배출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 회장은 재직 당시 그룹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삼성생명 상장을 성공리에 마무리하면서 탁월한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 회장과 더불어 차기 생명보험협회장 유력 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되던 신은철 전 한화생명 부회장 역시 삼성생명 출신이다.
일각에서는 대형사 출신 협회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소형사보다는 삼성생명 등 대형사 입장에 치우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삼성생명은 업계에서 막강한 위치에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2분기 국내 보험사로는 최초로 자산 200조원을 돌파한 뒤 올해 3분기말 기준 총자산 약 206조원으로 생보업계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생보업계는 일단 민간 금융사 출신의 협회장 선임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 회장은 2001년부터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사장을 연이어 맡아 손·생보 업계를 아우르는 보험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장은 금융전문가로 오래 재직한 경험과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추진력이 강점으로 꼽히는 만큼 현안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해결 과제 산적…감독당국·회원사들간 소통 우선
이 회장은 현재 당국의 규제 대응, 생보업체들과의 화합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현재 생보업계는 저금리·저성장의 장기화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감독당국의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업계를 대변하는 조정적인 위치에 있는 만큼 금융 당국과의 원활한 소통과 돈독한 관계 형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대표적인 규제산업인만큼 이 회장이 민간 출신이란 약점을 극복하고 당국과의 의견 조율을 매끈하게 이끌어낼 수 있으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의 대형사 출신 이력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회원사들을 끌어안아야 한다. 중·소형사와 외국사 등 모든 회원사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아울러야 하는 것도 그의 과제다.
자살보험금 지급 문제나 연금저축 세제혜택 축소 등도 앞으로 이 회장이 풀어가야할 생보업계 주요 현안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9일부터 2017년 12월 8일까지 3년간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