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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2015 정기 인사를 본 ‘삼성맨’의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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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승인 : 2014. 12. 0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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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여파가 계열사에 퍼져도, 성과를 낸 곳에는 보상이 따른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6일 삼성그룹 관계자는 앞서 단행된 삼성 정기 임원 인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으로 이번 인사의 승진 규모가 예년 보다 120명 이상 줄었지요. 그럼에도 실적을 낸 인사나 부서에 관해선 확실한 ‘보상’이 따랐습니다.

대표적으로 상무로 승진한 인도계 과학자 프라나브 미스트리(33)가 그렇습니다. 현재 삼성전자 실리콘밸리연구소 소속인 미스트리 상무는 삼성전자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기어의 새 모델을 제시했고, 360도 3D 영상 촬영 카메라를 개발하는 등 ‘성과’를 냈지요.

외국계에, 33세라라는 나이에 상무로 승진한 건 성과를 중시하는 삼성이 아니라면 가능키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밖에도 삼성 중국본사에서 대외협력 등을 담당하는 장단단 부총경리가 상무로 승진하는 등 외국계 여성 ‘첫’ 임원이 탄생했습니다.
4일 삼성그룹은 부사장 42명, 전무 58명, 상무 253명 등 총 353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단일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어서면서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교해 123명 줄었지요.

하지만 메모리사업부 승진자는 22명을 기록, 지난해 이 사업부 승진자에 비해 2명 이상 늘었습니다. 메모리사업부가 속한 DS(반도체 부풍) 부문이 3분기 영업이익으로 2조3300억원을 기록해 삼성전자 사업부 중 유일하게 호실적을 거둔 데 따른 ‘보상 성격’이지요. 이 사업부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 실적마저 추월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더해 경력 입사자 승진 비율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33.4%를 기록했습니다. 승진 규모가 지난해 비해 대거 줄어들고 6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경력 입사자들의 약진이 눈에 띄고 있는 셈입니다.

공채 출신 위주의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재계의 해석입니다. 또 이번 정기 인사가 유력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처음으로 재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이 같은 삼성식 인사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임원 규모는 실적 부진에 따라 최소 20% 이상 줄인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실제 삼성전자 관계자는 “30년 가까이 일한 임원도 최근 옷을 벗는 만큼 신상 못지 않는 필벌도 진행됐다”며 “예년 보다 실적 부진이 눈에 띈 올해는 삼성의 인사 특징을 제대로 반영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신상필벌(信賞必罰), 올해도 어김없었던 것입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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