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의 법률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27일 오후 진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9가족 중 5가족이 수색 지속을 희망했으며 나머지 4가족은 인양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실종자 대책위원회는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11월 수색계획 수립을 요청했다.
배 변호사는 “수색의 최종수단으로서 인양에 대한 첫 공식논의를 시작한 가족들은 정보 부족으로 논의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범대본이 지난달 4일 김영석 해수부 차관이 언급한 인양 검토 자료 및 선체 인양 계획을 실종자 가족에게 전달하고 상세히 설명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은 이를 토대로 인양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나갈 것이며 정부와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충분히 대화하고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7월 18일 조리사 이모씨의 시신을 수습한 이래 100일이 넘도록 실종자 수습이 없는 상황에서 이날 오전 88수중환경은 “이달 말까지만 민간잠수 수색을 진행하고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세월호 수중 수색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 실종자는 현재 10명으로 단원고 교사 2명과 학생 5명, 이영숙씨와 권재근씨 부자 등 9가족이다.
앞서 배 변호사는 하루 전인 26일 공식 입장 자료를 통해 “오후 8시부터 인양 여부를 논의하는 첫 공식회의를 갖고 무기명 투표로 가족들의 의사를 정확히 확인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진도실내체육관에서 비공개회의를 가졌다.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가족들은 배 변호사에게 의견을 전달했다.
배 변호사는 “정부가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침묵한 채 모든 결정과 책임을 실종자 가족에게 전가한다면 그것은 국민을 보호하는 국가가 아니다”며 “평생 고통 속에 살아갈 실종자 가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정부가 책임있는 대책을 수립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