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취재팀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북한의 신의주와 맞닿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일대를 탐사한 결과, 신압록강대교를 10월30일 공식 개통하고 이날 중국인들에게 전면 개방한다는 안내판을 도로 곳곳에 내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압록강대교는 단둥 신도시인 랑터우(浪頭)와 북한 신의주 남부를 연결하는 총연장 3026m, 왕복 4차로로 조중우의교(압록강철교)에서 8㎞가량 하류에 있고, 중국 측이 전체 사업비 22억2000만 위안(3700억원)을 모두 부담하는 조건으로 건설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해 8월 신압록강대교 건설 현장을 소개하면서 대교가 올해 9월 완공되면 하루 55t급 대형화물차가 3000대 이상 통과하고, 다리 밑으로는 3000t급 선박들도 통과한다고 선전한 바 있다.
|
하지만 당초 9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한 신압록강대교가 북한의 인프라 미비로 개통이 될지는 아직도 의문 시 된다.
한 대북전문가는 “신압록강대교는 양방향(왕복 4차선) 차량 운행이 가능해 물류량이 폭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중국 측 해관(세관)과 출입국 관리시설 및 검역시설 등을 갖춘 국경통상구에 대한 건설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에 비해 북측 지역은 비교적 한산하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라면서 “아마도 물류시설이나 세관 건설 등이 차질을 빚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2010년 말 신압록강대교를 착공한 이후 최소 2000만 달러(2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통관시설 건설·운영에 참여할 해외투자자를 물색해왔지만 잦은 정세 변동과 북·중관계 악화로 투자자를 찾지 못했고, 중국 정부도 과거와 달리 대북 지원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대북 관계자는 “오는 10월16일 열리는 ‘제3회 중·조(북한) 경제무역문화관광박람회’를 앞두고 있어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안내판을 시내 곳곳에 붙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신압록강대교는 2007년 초 북한을 방문한 우다웨이(武大偉) 당시 외교부 부부장이 건설비 전액을 부담하겠다며 공식 제안했고, 2009년 10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방북에 맞춰 북한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양국은 2010년 2월 단둥에서 신압록강대교 건설 및 관리를 위한 협정을 체결했고, 단둥시는 그해 10월 착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착공 시기는 미뤄지다 같은 해 12월 착공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