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핀 발급 | 0 |
안전행정부 제공 주민번호 대체 서비스 '공공 I-PIN' 사이트 캡처 화면. |
결과적으로 했다. 그러나 발급 완료까지 무려 40여분이 걸렸다. 5전6기. 그만큼 어려웠냐고? 그럴 이유가 있다. 발급 신청자의 '무식' 탓이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신청인의 편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해당사이트의 '덕'도 없지 않다. 아니 더 크다. 왜 그러냐구? 아래 '발급 과정'을 보면 안다. 이건 거의 코미디 수준이다. 나도, 사이트도.익스폴로러(IE) 아닌 크롬 등에서 이런 류 발급은 역시 불편하다. 이것저것 고려하지 말고 그냥 IE를 쓰기로 했다. 해당 사이트 중간 왼쪽의 '아이핀 및 마이핀 신규 발급'을 클릭했다.(단, 아이핀 발급자만 마이핀 발급이 가능하다. 아이핀이 없을 경우 아이핀 신규 발급 시 마이핀도 함께 발급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렇지만 불편하다)
'아이핀/마이핀 회원가입'에는 '약관동의-본인인증선택방법-개인정보입력-본인인증-가입완료' 순서가 안내돼있다. 먼저 약관동의.
▲약관동의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대한 동의 ▲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에 관한 사항 동의 ▲고유식별정보 처리 동의 ▲선택적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안내, 각각에 동의를 하도록 돼있다.
'동의 거부'가 가능하다고는 돼 있지만, 마지막 ▲선택적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안내를 제외하고는 필수 동의 사항이다. 하기 싫어도 동의를 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는 얘기다.(뭥미?)
| 마이핀 발급 | 0 |
싫어도 강제 동의를 해야만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 |
다음 본인인증 방법 선택. 당근, '공인인증서'를 택했다. 음... 또 뭔가를 추가 설치하라고 뜬다. 'MagicLineMBX'.... 별 수 없이 '설치' 클릭. 잠깐 설치 중.
이후 기본정보 입력.(성명-주민번호, 분명히 맞게 입력했는데 '본인인증 실패' 안내가 자꾸 떴다. 여러번 하다보니 어느 순간 통과.-.-;;. 이 에러는 나만 그런 게 아니다. 다른 사람도 똑같은 현상. 이건 뭐 잼도 아니고)
| 마이핀 발급 | 0 |
주민번호 바로 입력했음에도 본인 인증실패라고 하는 건 명백한 오류 사항. 반복, 또 반복되다 문득 '성공'한다. |
비밀번호 설정도 까다롭다. 왠만하면 '사용할 수 없는 비밀번호'란다.
공공I-PIN 아이디와 3자 이상 중복돼선 안된다는 항목이 번거롭게 한다. 어쨌든 머리 잘 굴리면 통과. 근데 외우는 게 문제.
헉. 기본정보 입력을 어렵사리 다 마치고 USB에 저장된 공인인증서 선택까지 끝냈을 때 화면 에러. 뜨악. 어떻게 해도 직전으로 안 넘어가고, 결국 어케어케 결국 메인, 도로아미타불. 인내력 테스트. 꾸욱 참고 다시 과정 밟기. 이번에는 종전 넣었던 아이디가 '사용할 수 없다'는 안내. 가입이 됐나하고 로그인 시도해봤지만, '존재하지 않는 아이디'란 안내...(에러를 인지하고, 그 아이디를 쓸 수 있게하는 배려가 아쉬운 부분.)
| 마이핀 발급 | 0 |
이런 화면이 연속 떴다. 얼마나 당황했는지... |
별 수 없지. 온라인 가입 이런 거 한두번인가, 맘 다스리며 다시 처음부터 시작. 그리고 쭈욱~~~~. 그리고 다시 공인인증서 확인까지 마친 뒤... 또다시 에러...
맘, 맘, 맘 달래고 다시 세번째 시도. 이번엔 공인인증서 계속 불발이니 '주민등록확인시스템' 선택. 불라불라... 아이디는 직전 것 또 '사용 불능' 안내. 결국 내가 원하는 아이디 두 개는 영문도 모른 채 증발하고 다시 세번째 아이디 쥐어짜기. 또다시 불라불라...
휴~(깊은 한숨) 이때 발견한 하단의 참고사항. '주민등록확인시스템은 주민등록등본상 본인 이외의 세대원 중 주민등록증을 소지하신 분이 계셔야 본인인증이 가능합니다. (세대원의 주민등록 발급일자가 필요하며, 1인 세대주 및 세대원이 미성년자(주민등록증 미소지자)만 있을 경우는 불가능하오니 다른 본인인증방법(공인인증서,방문신청)으로 가입해주시기 바랍니다.) >>> 나같은 사람, 결국 하지 말란 얘기. 다시 back!
| 마이핀 발급 | 1 | |
이번에 네번째. 다시 공인인증서 방식으로. '실명확인 실패'는 왜 이렇게 자꾸 뜨는지... 다시 공인인증서 선택까지 일사천리. 별도 창으로 뜬 '인증서 선택'에서 공인인증서 확인 후 인증서 비밀번호 넣고, '확인'... 또 실패! 꽝! 꽝!! 새로고침 누르면 다시 메인페이지로. 꽝!!!(금융결제원에서 발급된 '은행/신용카드/보험용(개인)'도, KOSCOM에서 발급한 '증권/보험용'도 어떤 것도 꽝!!!!)
포기했다. 내 잘못 없으니 사이트의 일시적인 오류. 안내된 전화도 계속 통화중. '전화예약시스템 바로가기'를 누르면 이날 자 처리안된 '주문'이 폭주한 상태. 아무래도 마이핀 시행 첫 날, 사이트의 과부하 때문 아닌가 조심스런 추측만 해볼 뿐.
별수 없이 '방문신청'? 마이핀 하나 발급 받으려다 오후 내내 종일 시간만 잡아먹었다. 제도란 게 사람들을 편하게 해줘야하는 법이거늘, 이런 식 마이핀 발급이면 누가 하나... 컴 좀 안다고 하는 나도 이런데 하물며 어르신이나 기타 컴맹들은 어쩌라구. 점잖아서 욕 안했지, 속으로는 삑삐익삑삑삑삐익~~ 음 소거 처리 남발.
이상 마이핀 발급 실패기였습니다. 혹시 누구 성공하신 분? 내 잘못인가요? 뭘 잘못했는지 알려주실 분!!!...
...여기까지 쓰고, 제 3자에게 너도 해봐라, '물증확보 차원'에서 주문한 뒤 '혹시...내가 뭐 놓친 게 없나' 하고 사이트 홈페이지 메인을 찬찬히 훓었다. 문득, '자주하는 질문' 코너에 '[이용]회원가입이 진행 안..'(<< 난 여기까지 보인다) 이런 게 보였다. 혹시나... 하고 눌렀다.
안내대로 호환성 보기 설정을 한 후, 공인인증서로 공공 I-PIN 발급(회원가입) 및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시,
인증서 구현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아래와 같이 호환성 보기 설정을 한 후 다시 시도. 여섯번째. 아...감격 '축하합니다'는 문구를 만나는 순간, 신세계를 본 느낌이었다. 감동 해 울 뻔 했다.
| 마이핀 발급 | 0 |
감동, 울 뻔 했다. |
간단한 원리를 놓쳐 멀리 돌아왔다. 당장 발급받은 마이핀 번호, 어떻게 써야하는지, 어디에 써야하는 지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성공했다'는 게 중요했다.
문제는 한번 해보라,고 부탁한 지인도 끝내 마이핀 가입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거. 주민번호 인증이 안되는 문제(이건 빼도박도 못하는 에러!!!), 에러에 따른 아이디 중복 검색 등의 연발 탓 결국 지인도 "가입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호소했다.
아주 간단한 해결책을 이렇게 숨겨놓다니. 적어도 신청인이, 민원인이 쉽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주요 '팁'은 보기 쉽게 노출하든지, 배려가 아쉬운 부분이다. 'FAQ'를 찬찬히 살펴보니, 그나마 난 다행이다 싶은 증상들도 많다. 이렇게 해서 본인 안전을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니. 주민등록번호 엉뚱한 데서 다 유출시켜놓고, 불편은 '주민'에게 떠넘기는 이 불공정한, 불편한 진실.
| 마이핀 발급 | 0 |
알고보면 가입 초기 단계에서 이렇게 '팁'이 안내돼 있다. 보험사 약관도 아니고, 민원이 많았을텐데 더 크게 노출했었더라면... |
마이핀 발급기. 여기까지.
결론? 뭐든 발급을 신청하기 전 '자주하는 질문'을 먼저, 꼭 읽어보자! 그래야 품 덜 팔 수 있다. 화도 그래야 더 삭힌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