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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자필 메모’ 기록…수사·언론보도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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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모 기자

승인 : 2014. 07. 22. 15:54

검찰 추적 조롱하는 듯한 글 포함…검찰 '메모' 증거물로 법원에 제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으로 확인된 시신이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가운데 유씨가 지난 4월 23일 금수원을 벗어나 도피 생활을 하면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자필 메모가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씨가 도피 중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총 31쪽 분량의 메모를 확보해 법원에 증거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모는 지난 5월 말 유씨가 순천 별장을 빠져나갈 당시 검찰에 붙잡힌 개인 비서 신모씨(34·여)가 보관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에는 주로 도피 당시 심경과 검찰 수사, 언론 보도 등에 대한 불만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을 쫓는 검경 추적을 조롱하는 듯한 글도 남겼다.

유씨가 전남 순천 등지에서 도주 중인 5월말에서 6월초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는 거울에 비춰 읽어야 해석할 수 있도록 거꾸로 쓰여 있다.

유 전 회장은 1991년 상습사기 혐의로 4년간 복역한 뒤 이처럼 글을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가녀리고 가냘픈 大(대)가 太(태)풍을 남자처럼 일으키지는 않았을 거야.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인 남자들이 저지른 바람일 거야. 과잉 충성스런 보필 방식일 거야” “아무리 생각을 좋게 가지려 해도 뭔가 미심쩍은 크고 작은 의문들이 긴 꼬리 작은 꼬리에 여운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대(大)는 박근혜 대통령을,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을 뜻하며 참모진의 과잉 충성이 강도 높은 검찰 수사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유씨는 “하도 많은 거짓말들을 위시해서 미쳐 날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설쳐대는 거짓소리들을 내고…훗날 그 사람 꼭 만나서 정신오염 좀 씻겨주고 싶었다” 등으로 언론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또 “눈 감고 팔 벌려 요리조리 찾는다. 나 여기 선 줄 모르고 요리조리 찾는다”며 자신을 추적하는 검찰을 조롱하는 듯한 글귀도 남겼다.
김승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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