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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선] 광주 광산을, 요동치는 ‘야당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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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승인 : 2014. 07. 15. 16:13

권은희 전략공천 후 호남지역 새정치 지지율 10%P하락
새누리, '사후뇌물죄' '위증의 아이콘' 등 총공세 나서
‘야당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광주 광산을이 7·30 재보궐선거에서는 전국적으로 남다른 관심을 받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국정원 댓글 논란의 중심인 권은희 후보를 전략공천한 뒤 여야의 전국 선거 흐름을 결정 지을 주요 지역으로 떠올랐다.

광주 광산을에는 15일 현재 △송환기 새누리당(새누리당 광주 광산을 당협위원장)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전 서울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장원섭 통합진보당(전 통합진보당 사무총장) △문정은 정의당(정의당 부대표) △양청석 무소속(세영 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등 5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지난 3일 새누리당은 송환기 후보를 전략공천해 야권보다 발빠르게 후보를 냈다. 송 후보는 8일 공식 출마를 선언하고 “새누리당에 절대적 열세지역인 광주와 광산 발전에 힘을 쏟는 데 노력하겠다”며 “광주의 정치 지형을 바꾸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광주 광산을은 야권에는 ‘철옹성 같은 텃밭’, 여권에는 후보도 내지 못할 만큼 ‘난공불락’의 지역이다. 최근 5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매번 승리한 야권은 66.13~73.83%의 압도적인 득표를 이어왔다. 새누리당의 성적표는 15~19대 선거에서 3패, 그 중 2번은 아예 후보도 내지 못했다. 15대 김용호 신한국당 후보 7.4%, 16대 김면중 한나라당 후보 2.72%, 18대 총선에서는 강경수 한나라당 후보가 7.18% 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새정치연합은 광산을 후보를 결정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애초 출마를 원했던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동작을로 보내고,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은 경선에서 배제시켰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에 윤장현 전 후보를 전략공천해 논란에 휩싸였던 당 지도부는 권 후보 전략공천으로 또 한번 광주 시민들의 원성을 사게됐다.

문제는 권 후보 전략공천 논란이 광주뿐 아니라 전국적인 파급력을 가졌다는 데 있다. 새누리당은 권 후보 공천을 두고 ‘사후뇌물죄’ 등을 거론하며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15일 의원총회에서 “권 후보는 위증의 아이콘”이라며 거센 비판을 퍼부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무원칙 공천’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재보선 전국 판세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권 후보 전략공천 이후 새정치연합의 호남지역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북의 새정치연합 지지율이 이전 주(63%)보다 10%포인트나 떨어졌다. 잇단 인사 낙마 정국으로 63%까지 올랐던 지지율이 1주일만에 다시 주저앉은 것이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호남 민심 달래기에 힘을 쏟고 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15일 권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누가 뭐래도 권은희 후보는 우리 시대의 양심이고, 용기이고, 정의”라며 ‘압도적인 표’를 호소했다. 하지만 권 후보 전략공천이 ‘신의 한 수(手)’가 될지, 수도권 선거까지 악영향을 끼치는 ‘악수(惡手)가 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경찰출신인 권 후보에 맞서는 광산을 후보 4명 중 3명이 전과 기록을 신고했다. 송환기 새누리당 후보는 2009년 사기죄로 벌금 300만 원을 처분받았다. 무소속 양청석 후보는 1993년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8월 집행유예 1년 추징을 선고 받았고, 2000년과 2008년에는 음주운전(도로교통법위반)으로 각각 벌금 100만원과 징역 8월 선고 받았다. 장원섭 통진당 후보는 1988년 국가보안법 위반의 시국사건 전과 1건을 신고했다.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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