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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이 선물한 ‘박근혜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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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훈 기자

승인 : 2014. 07. 06. 15:33

'일신시담' 조자룡의 족자 선물해..
박 대통령, 바둑애호가 시주석에게 옥바둑알 세트 선물

박근혜 대통령은 4일 국빈으로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물로 옥(玉) 바둑알을 나전칠기함에 담아 선물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성북동 가구박물관에서 특별 오찬을 갖기에 앞서 시 주석에게 바둑알 세트와 은(銀) 다기, 홍삼 중 가장 좋다는 천삼을 시 주석 내외에게 선물했다.

평소 바둑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시 주석은 바둑알 몇 개를 직접 만져본 뒤, “귀한 선물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이창호 9단이 참석한 것도 시 주석이 이 9단의 팬이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에게 삼국지의 영웅 중 한명인 조운 자룡(子龍)을 그린 동양화 족자와 무궁화 자수가 들어간 유리 공예품,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사인과 사진이 담긴 CD를 선물했다.

시 주석이 조자룡의 그림을 준비한 것은 박 대통령이 과거 자신의 자서

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조자룡을 첫사랑’으로 꼽은데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자룡은 유비의 아들인 아두(阿斗)를 품에 안고 난관을 이겨낸 장수로 삼국지에서 의리를 대표하는 영웅이다.

‘일신시담(一身是膽, 온몸이 쓸개로 이뤄졌다는 말로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을 뜻한다)’이라는 사자성어도 조자룡의 고사에서 유래됐다.

시 주석은 지난해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도 만찬시 조자룡의 전투를 소재로 하는 경극을 준비한 바 있다.

한편, 방한기간 동안 펑 여사의 의전을 수행했던 조윤선 정무수석은 펑 여사에게 ‘한글 병따개’를 선물했다.

조 수석은 ‘별’과 ‘꽃’이 새겨진 병따개를 선물하면서 펑여사에게 “당신은 꽃을 갖고 남편 시 주석에게는 별을주라”며 “시 주석에게 ‘당신은 별에서 온 그대’라고 말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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