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히는 13살이던 2012년 말 아버지의 강요로 27살 청년과 결혼했고, 남편은 그녀를 학교에 보내는 대신 농사와 물긷기, 청소, 요리 같은 집안일만 시켰다. 그녀가 불만을 제기하면 남편은 헛간에 가뒀고, 친정으로 도망이라도 치면 혹독하게 매질했다.
압둘라히는 얼마전 다시 도망쳤고 이번에는 성공했다.
아동 결혼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인 나이지리아에는 압둘라히처럼 도망치거나 남편으로부터 버림받은 어린이 이혼녀가 수천명이 넘는다.
나이지리아에서 법적으로 결혼 가능한 연령은 18세지만, 아동 결혼의 관습은 아직도 만연해 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여성 5명 중 1명은 15세 이전에 결혼한다.
아동 결혼은 여성의 낮은 교육률로 이어진다. 미혼 여성이 학교에 다니는 비율은 69%지만 기혼 여성일 경우 확률은 2%로 대비를 이룬다.
나이지리아의 열악한 여성 인권은 최근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의 여학생 납치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보코하람은 지난 5월 나이지리아 동북부 치복시 학교 기숙사에 있던 여학생 200여명을 한밤중에 납치한 후 여성이 서구식 교육을 받는 것은 죄악이라며 노예로 팔겠다고 밝혀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