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안대희 낙마에 따른 검증 부담으로 시간 지체
박 대통령은 또 “후임 총리가 인선되고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기 전까지 국정운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고 시급한 국정개혁 과제들도 충실히 수행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장 인선과 관련해 “복수의 대상자를 선정해 놓고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2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당초 전날 김관진 신임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국정원장에 대한 인선 결과도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내부 검증 작업이 늦어짐에 따라 안보실장 등에 대한 인선 결과만 우선 발표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22일 김장수 전 안보실장과 함께 남재준 전 국정원장의 사표가 수리되자 곧바로 후임 인선에 착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남 전 원장 등의 사표 수리 당일 새 국무총리에 지명됐던 안대희 전 후보자가 총리 후보 지명 엿새 만인 지난달 28일 자진 사퇴함에 따라 “안보 공백을 막기 위해 신임 국정원장 등의 인선 결과를 최대한 빨리 내놓겠다”던 청와대의 계획도 꼬이고 말았다.
이후 청와대의 부실검증에 여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국정원장 인선 등과 관련해선 그 사전 검증이 한층 더 강화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현행 인사청문회법 등에 따르면 대통령이 임명만 하면 업무 수행이 가능한 안보실장과 달리 국정원장은 총리나 정부 부처 장관들처럼 그 임명에 앞서 국회의 청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에 청와대는 국정원장 후보자 추천과 사전 검증 등의 작업을 다시 벌여 지난주 2~3배수 이내로 최종 후보군을 압축했으며, 현재 이들에 대한 ‘정밀 검증’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