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실장으로 임명된 김 장관과 국방장관 내정자인 한 전 의장은 육사 선후배 사이로 이명박정부 시절에 이미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으로서 1년 가까이 손발을 맞춰봤기 때문에 국방안보라인의 업무와 소통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참신하기보다는 무난한 인사로 평가된다.
다만 4년 가까이 국방장관을 지낸 김 장관이 박 대통령의 ‘무한신뢰’를 받고 있으며 안정감은 있지만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와 당장 새로운 남북관계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사실상 조각 수준의 2기 내각에 새로운 국가안보 컨트롤타워로서 적임자인지는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대한민국 국방안보를 책임질 사람이 ‘김관진 밖에 없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을 강력 추진해 나가는데 김 새 실장이 대북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당장 6·4지방선거 이후 청와대 인적 개편과 정부 개각을 둘러싸고 또 육사 출신에 ‘제복조’ 군인들이 주요 요직에 포진했다는 야당의 공세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세월호 참사 여파로 물러난 김장수 전 안보실장 후임을 열흘 만에 인선한 배경과 관련해 “북한의 도발과 위협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안보의 공백을 방지하고 안보태세를 확고히 하기 위해 박 대통령이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방안보와 함께 대북정보의 핵심적인 한 축인 국가정보원장은 열흘이 넘도록 이날도 후임을 발표하지 않았다. 민 대변인은 “안보의 또 다른 한 축인 국정원장은 현재 검증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검증이 끝나는 대로 내정자를 발표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민 대변인은 김 안보실장 임명 배경에 대해 “4년 여간 국방장관으로 국방을 책임져왔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외교안보장관회의의 구성원으로 안보와 외교, 통일 분야 정책결정에 참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안보실장 직무를 충실히 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육군참모총장과 수도방위사령관,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수석대표를 역임한 한 국방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야전과 정책 분야에 대한 식견을 고루 갖추고 군내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는 분으로 안보를 확고히 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가는데 적임자로 생각된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한 내정자는 박 대통령 대선 당시 국민행복추진위원회 국방안보추진단에서 국방·안보 분야 정책을 조언했다. 이번 국방장관 인선에도 그 인연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안보실장 임명자는 아내 김연수(61)씨와 사이에 3녀를 두고 있다. △전북 전주(65) △서울고 △육사 28기 △35사단장 △육본 기획관리참모부장 △2군단장 △합참 작전본부장 △3군사령관 △합참의장 △국방부장관
한 내정자는 부인 곽정임씨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충북 청원(63) △육사 31기 △53사단장 △국방부 국제협력관 △국방부 정책기획관 △수도방위사령관 △육군참모차장 △육군참모총장 △합참의장 △(사)미래국방포럼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