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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보다도 선령이 무려 16년 많다.
2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미래고속의 코비 3호는 지난 1977년 2월 1일 진수돼 37년이 넘은 배이며 코비 5호도 같은 해 10월 1일 진수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선령 30년이 넘은 배들 중 현재도 정상 운항되는 여객선은 이 2척 뿐이다.
코비 3호는 한~일 국제여객항로에 투입된 국내 최초의 초고속 여객선으로 지난 2002년 2월 20일 부산-후쿠오카 항로에 취항했다.
192톤(코비 3호), 162톤(5호) 크기로 정원은 200명이며 매일 1회씩 출항한다. 특히 항공편이 없는 대마도를 경유, 대마도 관광을 위해 많은 국내 여행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워낙 낡은 배여서 잔 고장이 잦다. 지난 2010년 10월에도 운항 도중 고장으로 회항하는 등, ‘시한폭탄’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선령 31년의 ‘관광페리호’와 33년의 ‘스카이호’가 이미 폐선됐고 31년짜리 ‘매물도페리호’와 33년의 ‘완도페리호’, 39년의 ‘하이제트’호도 운행하지 않고 계선중이라는 점에서 코비호도 폐선이 시급하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이 2척의 여객선은 외항 운행에 관한 국제 협약에 따른 검사 기준을 통과한 선박으로, 국제항로는 선령과 상관없이 운행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연안 항로는 30년이 넘으면 검사와 무관하게 운항할 수 없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의 연식이 오래되면 사고 확률이 높아지듯, 선령이 오래되면 배의 사고 가능성도 커진다”면서 “특히 여객선은 많은 사람을 수송하는 만큼 선령 관리가 더 엄격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