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증권의 직원 평균 연봉은 2012회계연도 6500만원에서 2013회계연도 4300만원으로 34% 감소했다. 반면 임원 평균 연봉은 같은 기간 2억3000만원에서 2억1600만원으로 6% 주는 데 그쳤다.
신한금융투자가 지급한 직원 평균 연봉은 8100만원에서 6200만원으로 23% 줄었다. 하지만 임원 평균 연봉은 7900만원에서 7400만원으로 6%만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직원 평균 연봉을 83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34% 삭감했다. 이에 반해 임원 평균 연봉은 2억4000만원에서 1억7400만원으로 28%만 줄였다.
KDB대우증권 역시 직원 평균 연봉을 8100만원에서 5200만원으로 36% 삭감하는 동안 임원 평균 연봉은 1억9100만원에서 1억3300만원으로 30% 깎는 데 그쳤다.
직원 연봉은 3분의 1 넘게 삭감하면서 반대로 임원 연봉을 늘린 증권사도 있다. 바로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의 직원 평균 연봉은 8000만원에서 5200만원으로 35%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임원 연봉은 3억2700만원에서 3억6300만원으로 11% 증가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직원 평균 연봉을 24% 줄이면서 임원 평균 연봉은 55% 삭감해 대조를 이뤘다. 대신증권은 임원 연봉 삭감율이 45%로 직원 연봉 삭감률(30%)보다 높았고, 우리투자증권도 임원 연봉 삭감율이 40%로 직원 연봉 삭감률(30%)보다 높았다.
현대증권은 임원 연봉 삭감률이 27%로 직원 연봉 삭감률(26%)과 비슷했다.
수익성 악화로 연봉을 삭감하면서 임원보다 직원들의 연봉을 더 줄인 일부 증권사들의 행태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고,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경영 실적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경영진이 책임지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인식”이라며 “연봉 삭감이라는 금전적인 책임을 진다면 경영진이 더 많이 책임지는 게 맞고, 직원보다 임원의 연봉을 덜 삭감한 증권사는 형평성 측면에서도 비판을 피할 수 없을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