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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원 이상 임원 연봉 공개...오너 일가는 대거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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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상 기자

승인 : 2014. 03. 31. 21:22

연간 보수가 5억원을 넘는 등기임원의 연봉이 31일 처음 공개됐다. 하지만 오너 일가가 등기이사에서 대거 사퇴해 이들의 전횡을 감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입된 보수 공개 제도의 취지가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 LG, SK, 현대차그룹 등 대다수 대기업이 이날 5억원 이상 받는 등기임원의 연봉을 밝혔다.

그런데 오너 일가가 줄줄이 등기이사에서 빠져나가 보수 공개 제도의 취지가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SK그룹 4개 계열사(SK이노베이션, SK, SK C&C, SK하이닉스)에서 301억원을 수령해 전체 기업인 가운데 가장 연봉을 많이 받은 ‘연봉킹’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월 말 실형 확정으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회삿돈 수백 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작년 1월부터 법정 구속된 최 회장은 경영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고액 연봉을 받았다. 심지어 내년부터는 최 회장이 얼마를 가져갔는지조차 알 수 없다.
나란히 실형을 선고받은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도 이사직을 내려놨다.

지난해 한화와 한화케미칼에서 100억원대 보수를 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올해 등기이사에서 빠졌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008년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특검을 받은 뒤 삼성전자 등기이사직을 사퇴했다. 아들 이재용 부회장은 아예 등기이사로 선임된 적이 없다.

오너들이 사실상 회사를 지배하면서도 비등기임원으로 남아 법적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난을 받는 이유다.

한 대기업의 관계자는 “오너가 이사를 사퇴해 버리면 그만이다. 돈 많은 사람만 사퇴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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