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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방사포 중국 민항기 ‘격추할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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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4. 03. 05. 17:18

군, 발사 직후 중 포탄궤적 통과…민항기 안전 심각위협
국방부가 5일 북한이 전날 발사한 최대사거리 200km 추정의 300㎜ 신형 방사포가 인근 지역을 비행 중이던 중국 민항기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이날 주한 중국대사관 무관을 통해 이런 사실을 중국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로 사실상의 위협과 사정권 안에 들어 있는 중국과 일본의 강력 반발이 예상된다. 일단 아직까지 중국 측의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용납하지 않고 자제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언론브리핑에서 “항행경보를 공지하지 않는 상태에서 북한이 오후 4시 17분에 1차로 방사포를 발사한 직후인 4시 24분에 일본 나리타에서 중국 선양(瀋陽)으로 향하는 중국 민항기(남방항공 소속 CZ628)가 방사포탄의 비행궤적을 통과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러한 북한의 도발 행위는 국제적 항행질서 위반이자 민간인 안전에 심대한 위협”이라면서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고 민간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반복적인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규범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북서 방향으로 비행하던 중국 민항기는 북한이 북동 방향으로 발사한 방사포가 지나간 상공을 6분 정도 차이로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버스321 기종인 이 여객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220여명이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해당 상공을 중국 민항기는 10㎞ 고도, 북한 방사포는 20㎞ 고도로 날아갔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최근 잇단 미사일 발사 훈련에 대해 자위적 행동이라고 밝히고 미국이 이를 도발로 간주해 지속적으로 문제 삼을 경우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날 발표한 인민군 전략군 대변인 담화에서 지난달 21일∼이달 4일 ‘로켓 발사훈련을 진행했다’면서 “우리 혁명무력의 모든 군사행동은 예외 없이 우리의 영공, 우리의 영해, 우리의 영토를 위주로 하여 나라와 인민의 안전을 지키고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하여 진행하는 정의의 자위적 행동”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담화는 미국이 이 훈련을 도발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파렴치한 미국식 판단”이라면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은 우리에게 걸어오는 무모한 도발이 도수를 넘게 되면 우리 방어형 로켓들의 훈련 발사가 순식간에 가장 위력한 공격형 로켓 발사의 보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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