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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 뱃살 나올수록 배꼽은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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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기자

승인 : 2008. 11. 06. 18:36

성적 매력은 대부분 시각에 의존한다. 배우 송승헌이나 가수 비에게 열광하는 것도 단단하고, 균형 잡힌 몸에 근거한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외모가 수려하고 균형 잡힌 수컷 또는 암컷의 교미 횟수와 번식률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훨씬 높다.

비만 특히 뱃살은 몸의 균형을 깨뜨리는 가장 큰 적이다. 당뇨병과 고혈압, 심장병의 방아쇠 역할도 한다. 남녀를 불문하고 성적 매력을 감소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다.

비만 탈출은 섹스 어필을 차치하더라도 신체·정신적으로 자신감과 생활의 활력을 갖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이행해야 할 과제이다.

◇연간 비만인구 40만명 증가
2006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가비만관리종합대책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전체 인구의 32.4%가 비만이며 이 중 남성 비만인구는 10년전에 비해 2배, 여성 비만인구는 1.3배 증가했다.

사회적 분위기는 ‘웰빙’ 바람을 통해 너도 나도 살빼기에 열중인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보면 비만이 점점 늘고 있다. 연간 비만인구가 40만명씩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현대 생활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나 긴장을 해결하는 방편으로 음식에 의지하거나 주정 음료를 마심으로써 비만이 되기도 한다.

비만은 미적감각으로 볼 때도 바람직하지 않으며, 특히 날씬한 몸매가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우리나라와 같은 곳에서는 더욱 그렇다.

또 일반적으로 뚱뚱한 사람은 오래 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의학적으로도 심각한 문제이다. 이런 사람들은 정상적인 체중의 사람들보다 심장과 혈관, 그리고 신장의 퇴행성 질환으로 일찍 죽게 된다. 또한 사고나 당뇨, 수술의 위험성도 더 높다.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뚱뚱한 모습이 행동에도 반영되어 수줍음과 위축에서부터 지나치게 자신을 주장하는 정도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며, 이는 신경증과 정신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뚱뚱이의 부부생활

결혼 3년차인 직장인 석모씨(34세)는 “아직 신혼이라고 생각하는데 부부생활은 영 시원찮다”고 운을 떼며 “결혼 이후 아내가 처녀 때처럼 관리도 안하고 하루가 다르게 몸이 불어 안고 싶지가 않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결혼 5년차인 주부 신모씨(30세)는 “결혼 후 남편 배가 두배는 더 나온 것 같다”면서 “관계를 안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하긴 하지만 영 내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사례를 통해 뚱뚱한 외형적인 몸이 부부생활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비단 미(美)적인 측면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비만으로 인해 성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성생활도 원만하게 유지되지 않는다고 우려한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명동 이윤수 조성완 비뇨기과 조성완 원장은 “비만 남성들은 대부분 발기기능이 나이 또래보다 떨어진다”면서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으로 혈관 벽에 상처가 생기거나 혈류를 방해하는 물질들이 끼어 혈관이 조금씩 상하게 되면, 작은 혈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발기기능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비만이 성기능에 악영향을 초래하는 것은 비단 남성에게만이 아니다.

플라워 산부인과 이병주 원장은 “여성의 비만도 질과 음핵, 그리고 외음부 혈액 순환에 큰 장애를 초래한다”며 “여성 생식기 혈액 순환 장애는 질 윤활액 감소로 인한 성교통과 성감 장애를 유발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뚱뚱한 체형이 여성의 매력을 감소시키면서 적극적인 성생활에 대한 자신감도 잃게 만든다. 성생활에서 불어난 살을 줄이는 것은 남녀 가릴 것 없이 필수적이다.

◇뚱뚱한 부모와 뚱뚱한 아이들

주말 저녁, 식당에 가보면 모처럼 외식을 하기 위해 나온 가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식당을 채운 이들은 뚱뚱한 아빠, 엄마와 부모를 닮은 자녀들이다. 불룩한 아랫배, 터질듯한 허벅지에 가느다란 팔다리를 가진 아저씨, 아줌마들의 몸매는 개구리를 연상케 한다. 옆에 있는 아이들도 팔다리만 빼면 부모와 비슷한 모양새다.

부모 중 어느 한쪽 이상이 비만인 경우가 부모 모두가 정상인 경우에 비해 소아비만이 있을 확률이 2배라는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볼 때 소아비만 증가가 성인비만 증가와 상관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소아 및 청소년기의 비만 대부분이 성인비만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소아 및 청소년기 때의 비만의 예방과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수를 늘리기 때문에 성인이 되면 20대에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고,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조기 성숙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이미즈 한의원 박영철 원장은 “성장장애를 호소하는 청소년 중 35%가 비만과 관련이 있으며, 비만아의 경우 성장판에 체중부하가 가중돼 성장판 연골의 분열증식을 방해하고,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서 사춘기도 빨라져 조기성숙이 발생, 최종 신장이 작아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말한다.

성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되면 사춘기가 빨라지고 일찍 크는 경우가 생겨 또래 아이보다 커 보일수 있지만 성인이 되면 오히려 정상적으로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 보다 더 작아진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훗날 행복한 성생활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식생활과 환경부터 바꿔야 한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아이가 부모탓을 할 때 아무리 후회해도 때는 이미 늦다.
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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