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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자금 이탈,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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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

승인 : 2014. 02. 02. 15:32

신흥국의 자금 이탈로 글로벌 금융 위기 우려가 가속화되고 있다. 기초체력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던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까지 금융 위기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선진국 증시도 이에 영향을 받아 하락하고 있다.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전문 분석기관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EPFR)의 집계를 인용해 지난달 29일까지 신흥국 주식에서 모두 122억 달러(약 13조 784억 원)가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신흥시장의 채권 펀드도 지난주 27억 달러를 포함해 지난달에 모두 46억 달러가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금 이탈 속도도 갈수록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FT에 따르면 지난달 첫째 주에 13억 1800만 달러였던 유출 규모가 셋째 주에는 24억 2900만 달러로 커졌다.

지난달 마지막 주 이탈규모는 63억 달러로 2011년 8월 이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컸다고 FT는 덧붙였다.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투매 바람이 동유럽까지 번지면서 신흥시장 위기의 전방위적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헝가리의 포린트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폴란드 즐로티, 체코 코루나 등 동유럽 지역 주요 통화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FOMC)에 100억달러 규모의 2차 테이퍼링을 단행하기로 하면서 매도세를 부추겼다고 WSJ은 분석했다.

이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아르헨티나·브라질·터키 등 신흥국 금융시장은 물론 미국·영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4대 증시의 주가도 지난달 동시에 하락했다. 이는 201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FT에 의하면 FTSE100 지수는 3.5% 하락했으며 유로 퍼스트 300도 지난달 1.9% 내려앉았다. 도쿄의 닛케이 225 지수는 8.5% 급락했고 뉴욕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6% 하락해 1월 장을 마감했다.

캐나다 달러화, 노르웨이 크로네화 가치도 달러화에 대해 수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위기감이 커지자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일부 신흥국들에게 시급한 대응을 촉구했다.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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