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인정 여부를 두고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스페인어 방송 '유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14일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 이후 그곳에서 발생한 폭력과 항의, 야당 탄압을 목도했다"고 말하며 마두로 대통령 인정 여부에 대한 즉답을 회피했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사망 이후 집권당 대선 후보로 나선 마두로 대통령은 당초 야당 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를 꺾은 것으로 발표됐다.
야권은 대선 결과가 초박빙으로 나타나자 이번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을 인정할 수 없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합법적 선거로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은 결국 베네수엘라 국민의 몫이라는 게 우리의 일반적 견해"라며 "우리의 접근법은 인권, 민주주의, 언론자유, 의회자유라는 개념에 기초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들이 준수됐는가? 선거 이후 그것들이 충분히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달 베네수엘라 대선 직후에도 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 발표를 유보한 채 재검표를 지지한다는 뜻만 밝힌 바 있다.
- 채진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