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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탄대로 문재인 삐끗 정동영 흐림 안철수 가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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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영 기자

승인 : 2012. 04. 12. 00:35

4·11 총선의 대권주자 명암은?
송기영 기자] 4·11 총선은 ‘박근혜 선거’였다. 새누리당은 사실상 ‘박근혜의 의한, 박근혜를 위한 선거’를 치렀다. 단독으로 중앙선대위원장을 맡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나홀로 전국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의 위력은 초반 패색이 짙었던 판세를 뒤엎었다. 주요 초접전지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박근혜 효과’덕분이라는게 중론이다.

박 위원장의 대선 가도는 탄탄대로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도 박 위원장을 중심으로 더욱 공공히 뭉칠 전망이다.

다만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열세를 보인 것은 뼈아프다는 지적이다.

총 유권자 3890만명(2010년 기준)의 49%인 1900만명이 모여있고 전체 지역구 246곳 중 45.5%인 112곳이 위치한 수도권 표심을 잡지 못하면 대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몽준 전 대표은 대권주자로서의 무게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이다.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이계안 민주통합당 후보에 신승하며 체면치레하는데 그쳤다. 

경기도 민심이 야권에 쏠리면서 김문수 경기지사의 대권 구도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 됐다. 

당내 ‘비박‘(非朴·비박근혜) 진영의 도전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경우 복잡한 대권 경쟁 구도가 펼쳐지게 됐다. 대권 유력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이 부산 사상구에서 승리해 국회 진입에 성공했다. 다만 그가 지원유세에 나섰던 북·강서갑(전재수), 북·강서을(문성근), 사하갑(최인호), 진갑(김영춘) 등 낙동강 벨트에서 대부분 패했다.

정치권에서는 낙동강 벨트에서 4석 이상은 확보해야 문 고문의 대권 입지가 확고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문 고문은 현역 프리미엄은 확보했으나 대권 주자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총선 기간을 전후해 박 위원장이 5차례나 부산을 찾는 등 문 고문을 경계했다는 점에서 향후 정국이 박근혜 대 문재인으로 흐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동영 고문의 경우 서울 강남을에서 패하면서 대권가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세균 고문은 새누리당의 거물 홍사덕 후보를 서울 종로에서 꺾어 대권 가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손학규 고문은 총선에 불출마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를 견인한 점이 인정된다는 평가다. 

따라서 민주당 대권 구도는 당분간 문재인-손학규-정세균의 3파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총선이 새누리당 승리로 끝나면서 장외에 있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눈길이 쏠린다. 

일단 그의 투표 호소에서 전국 투표율이 54.5%에 그쳤다는 점,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서 ‘현명한 선택’을 당부했으나 민주당 후보들의 성적이 저조했다는 점에서 안 원장의 파괴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관측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대선 정국에서 어떤 행보를 취할지가 새삼 주목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결국 향후 정국의 향배에 따라 안 원장의 선택이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의 대권 주자들이 박 위원장과 경쟁구도에서 대등한 승부를 벌일 경우 안 원장의 활동 영역도 그만큼 위축될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대권 주자가 고전할 경우 안철수 대망론이 다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송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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