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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영 기자

승인 : 2012. 04. 12. 00:47

새누리 다수당 차지하며 정국 주도. 민주 통진당과 연대 공공히 할 듯
송기영 기자] 11일 치러진 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새누리당이 150석 안팎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전국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11일 자정 현재 전체 246개 지역구 중 새누리당이 1위인 곳은 125곳, 민주통합당은 110곳, 통합진보당 6곳, 자유선진당 3석 등이다.

새누리당의 원내 제1당 유지와 함께 사실상 ‘여대야소’ 정국이 유지하면서 대선을 앞두고 여야간 정국 주도권 다툼이 한층 치열해 질 전망이다.

선거 초반 이명박 정권 심판론 구도 속에서 야권의 압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민주당의 공천 잡음과 야권 연대 과정에서의 실책으로 새누리당이 예상 밖 선전을 했다. 새누리당은 야권연합의 과반 의석 확보를 저지하면서 사실상 여대야소 정국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이 새누리당의 승리로 결론났지만 의석수 차이는 10석 안팎이다. 여야는 앞으로 정국의 주요 이슈를 놓고 사사건건 충돌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총선은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총선이 끝남과 동시에 조기 대선정국으로 진입할 것이고 이에 따라 여야의 불꽃 튀는 공방도 벌이질 것이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선거운동 기간동안 “총선이 끝나면 이명박 정부의 모든 것을 뒤집겠다”고 예고했다. 

야권은 총선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제주 해군기지 건설 재검토,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대통령 측근 비리·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논란 등에 대한 특별검사제 또는 청문회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총선 승리를 무기로 야권의 이같은 움직임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이 사실상 총선에서 패해 ‘정권 심판론’의 강도도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 승리 덕분에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우려 역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총선 승리를 견인하며 여권 대선주자로서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 진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이 현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은 텃밭인 영남을 사수하고 정치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충청과 강원 등 중원에서도 크게 선전했다. 다만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열세를 보인 것은 뼈아프다. 

이번 선거 패배는 민주당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구(舊)민주당, 시민사회, 한국노총이 통합할 때만 해도 총선 전망은 낙관적이었으나 이후 불거진 공천잡음, 모바일 경선 조작 논란, 정책혼선, 김용민 막말 파문 등으로 결국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민주당은 선거 패배로 대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일단 한명숙 대표는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가 선거 다음날인 12일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놓겠다고 밝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12월 대선까지 비상대책위원회의 체제로 갈지 지난 ‘1·15 전당대회’ 차점자가 대표직을 승계할지를 놓고도 격론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 대표가 사실상 대선을 위한 관리형 지도부라는 점에서 현행 한명숙 체제를 그대로 끌고 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한 대표의 리더십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무엇보다 국정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야권연대의 한 축인 통합진보당에 끌려 다닐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은 제1당이 못되면서 단독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반면, 통합진보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명실 공히 제3의 정당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통합진보당과의 보조를 맞추기 위해 한·미 FTA나 제주 해군기지 건설, 재벌개혁 등의 민감한 이슈에 대해 ‘좌클릭’ 행보를 강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합진보당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야권 연대는 사실상 패했다는 점에서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통합진보당은 19대 국회에서 원내 교섭단체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원내 1당에 실패한 민주당이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면 통합진보당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송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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