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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주 분석] LG CNS 마저…공모가 밑돈 주가에 기 못 편 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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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2. 05. 19:00

LG CNS 종가, 공모가比 9.9% 하회
상장 8개 종목 중 7개 종가 공모가 밑돌아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벗어나기 어려울 것
IPO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새내기주분석
기업공개(IPO)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것으로 전망됐던 LG CNS의 주가가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 대비 고꾸라지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올 들어 국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 8종목 중 7종목이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 속,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은 올해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 LG CNS의 시초가는 6만500원, 종가는 5만580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인 6만1900원보다 각각 2.3%, 9.9% 밑돈 수준이다.

올 들어 첫 코스피 상장기업이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6조원에 육박하는 '대어'로 손꼽히며 상장 첫날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던 것과 상반된 결과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5조9972억원이었지만 종가 기준 5조4062억원으로 5910억원이 증발했다.

올해 들어 공모절차를 통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8개 종목(미트박스, 아스테라시스, 데이원컴퍼니, 와이즈넛, 삼양엔씨켐, 피아이이, 아이지넷, LG CNS)의 공모가 대비 상장 첫날 종가의 수익률은 -16.2%로 집계됐다. 8개 종목 중 아스테라시스를 제외한 7개 종목의 종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이 중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낮게 형성된 종목은 미트박스, 데이원컴퍼니, 와이즈넛, 아이지넷, LG CNS 등 5개 종목에 달했다. 심지어 미트박스, 데이원컴퍼니, 와이즈넛 등 3개 종목의 공모가는 희망범위(밴드) 하단이었다.

올해 1호 상장기업인 미트박스는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9000원~2만3000원) 하단인 1만9000원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상장 당일 시초가는 1만8600원으로 형성되며 공모가를 2.1% 하회했다. 종가는 이보다 낮은 1만42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동시에 상장한 데이원컴퍼니와 와이즈넛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이들 두 기업은 희망밴드 하단보다 낮은 수준에서 공모가가 결정됐음에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데이원컴퍼니는 공모가를 희망밴드(2만2000원~2만6700원)를 하회한 1만3000원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17.2% 낮은 1만760원에서 형성된 뒤, 하락장을 보이다 결국 7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종가 손해율은 40%에 달한다.

와이즈넛은 희망밴드(2만4000원~2만6000원)보다 낮은 1만7000원에서 공모가를 확정했지만, 상장 첫날 시초가가 1만4020원으로 공모가 대비 17.5% 낮았다. 종가는 1만800원으로 공모가 대비 손해율은 36.5%다.

LG CNS를 포함해 이달 들어 상장한 4개 종목의 경우 수요예측에 성공해 공모가를 모두 희망밴드 최상단에서 결정했음에도 종가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일 상장한 삼양엔씨켐과 4일 상장한 피아이이의 경우 시초가가 공모가를 상회하거나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장 마감까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삼양엔씨켐은 공모가 1만8000원 대비 무려 31.4% 높은 2만365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하며 증시에 데뷔했지만, 종가는 1만7960원으로 공모가를 하회했다. 피아이이는 공모가와 시초가 모두 5000원으로 같았지만, 종가는 12.7% 떨어진 4365원을 기록했다.

아이지넷의 경우 상장 당일인 지난 4일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12.7% 낮은 6110원으로 형성된 이후 장중 고전을 면치 못하다 공모가 대비 37.8% 떨어진 435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했던 IPO 시장의 분위기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공모가 대비 상장 첫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 상황 악화로 수요 예측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공모가마저 밴드 하단에서 결정되는 추세"라고 분석했고,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IPO 종목의 공모가 산정 과정이나 상장 후 수익률 하락은 불안한 시황 속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명확해졌기 때문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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