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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 드리운 美우선주의 그림자… “수출 다변화로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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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1. 13. 18:05

전문가들 보호무역 유연한 대응 강조
중국 대체국으로 위상제고 노력 필요
트럼프측 인사 접점 늘려 공백 최소화
대미무역 흑자 '리스크 전환' 경고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경제는 한층 거세질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넘기 위한 대비태세에 돌입했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날부터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행정명령을 쏟아내며 글로벌 경제질서 재편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트럼프식(式)'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생존전략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대 난관은 관세…"韓기업 험난한 풍파 같을 것"

13일 경제계는 미국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수출시장 다변화와 '중국 대체 국가'로 위상을 모색하는 등 대응전략에 한창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글로벌 통상환경 전망' 보고서에서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올해 우리 기업에 험난한 '풍파'와 같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제계가 지목한 최대 난관은 '트럼프식 관세'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보편관세와 상호관세, 대(對)중국 고율 관세 등 대대적인 관세장벽을 세우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557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이는 고스란히 '트럼프 리스크'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무역협회는 미국의 보편관세가 특정 국가와 품목을 지정해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며 "개별 기업의 관세 면제 절차를 활용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환율 역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이 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 정부의 달러화 전략이 그만큼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당초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달러 수급을 조절해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구상이었으나 금융시장에선 '킹달러'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엔 "트럼프 당선인이 '선별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자 글로벌 환율이 동시에 요동치기도 했다. 환율변동에 취약한 우리 경제구조를 감안하면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중국 대체국+네트워킹으로 '트럼프식 무역 장벽' 넘는다

이에 조성대 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올해 수출기업에는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은 해가 될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수출시장 다변화, 중국 대체 국가로서의 위상 제고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우리 정부도 트럼프 당선인 측 경제계 인사들과 접점을 늘리며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미국 현지에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활동에 대한 지원이 중단되지 않도록 외교·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도 트럼프 정부의 정책 전환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북미지역본부를 미국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이전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대외경제현안간담회'에서 "미국 신정부 출범 후 속도감 있는 정책추진 등으로 우리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경제단체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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