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라이트·산타마을·오징어게임 전시 등
내·외국인 눈길 사로잡아
오세훈 "서울은 안전…특별한 추억 만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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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던 시민들의 피곤한 표정 끝에 비춰진 빛의 향연은 월요일의 피로를 덜기에 적합했다. 친구들과 함께 나온 학생들도 빛과 음악이 울려퍼지자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에 여념 없었다. 다만 행사장 인근에서는 주말 집회의 영상이 상영되는 등 아직 가시지 않은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의 혼란함도 느껴졌다.
시청 인근에 직장을 다닌다는 김현석씨(52)는 "빨리 퇴근할 생각에 걸음을 재촉했는데, 불빛이 너무 아름다워 홀린듯이 따라오게 됐다"며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인근 분위기는 조금 침체된 것 같지만, 그래도 연말연시를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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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연말을 맞아 관광명소인 광화문, 광화문광장, 청계천, 서울광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보신각 등 서울 곳곳에서 '윈터페스타'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서울에서 펼쳐지는 마음의 빛, 소울 프리즘(SOUL PRISM)'이라는 주제로 서울 고유의 색과 빛으로 물들이는 것이 핵심이다.
광화문 미디어파사드는 100년 만에 돌아온 월대와 의정부지까지 무대를 합쳐 기획됐다. 무대에 펼쳐진 빛과 음악은 시민들에게 웅장함과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영상은 한국 전통 춤사위를 나타낸 영상이 광화문 일대를 채웠다. 또 태극 문양을 나타낸 파란·붉은색의 빛의 파도가 흘렀다. 이는 한국의 정신과 철학을 인공지능(AI)로 분석 후 작품으로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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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나온 아이들은 원하는 소품인형을 집어들기도 하고, 연인과 함께 나온 커플은 서로의 목에 목도리를 걸어주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외국인 관광객의 눈길을 끄는 조형물도 있었다. 오징어게임 시즌 1에 나온 캐릭터 '영희' 주변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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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에서 즐기 수 있는 서울라이트 광화문과 광화문 마켓은 내년 1월 5일까지 즐길 수 있으며, 청계광장에서 진행하는 서울빛초롱축제는 내년 1월 12일까지 개최한다. 동대문 DDP에서 이뤄질 서울라이트 DDP와 서울콘은 내년 1월 1일에 종료되며, 12월 31일 밤을 빛낼 제야의종 타종행사와 새해맞이 페스티벌도 보신각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