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승무제 철회·인력 확충 등 주문
"2호선 1인 승무제 도입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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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1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2200명에 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강압하며 무차별적 현장 인력 감축, 무책임한 안전 업무 외주화, 무자비한 노조 탄압을 내리꽂고 있다"며 "공사가 노조 요구에 응하지 않고 대화도 거부하면 다음 달 6일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는 △구조조정 철회 및 인력 운영 정상화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산업재해 예방 및 근본 대책 수립 △부당 임금 삭감 문제 해결 등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공사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680여 명의 정원을 감축했다. 현재 공사 임직원은 1만 6839명으로 정원(1만 7135명)을 못채우고 있는 상황인데, 올해만 정년퇴직자가 301명 발생해 매년 시행해야 할 신규채용 절차도 중단된 상태다.
특히 노조는 공사가 2호선 열차 승무원을 기존 2인 승무에서 1인 승무제로 변경 추진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지하철 2호선 승무원인 김용씨는 "2호선은 하루 승객 270만명으로 이용 승객이 가장 많은 호선으로, 43개역 중 22개역이 환승역·곡선역이라 사고 위험성도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2호선 운행을 하다 보면 출입문 끼임, 객실 비상 통화, 원인 모를 비상, 정차 등 돌발적인 일들이 다반사다. 운행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으면 인명사고는 물론 상상하기도 싫은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음을 절감한다"며 "차장이 사라지면 출입문 취급, 안내방송, 사람 찾기, 성추행, 교통약자 보호, 냉난방 조절 등 각종 사고와 민원 처리를 기관사 혼자 처리해야 한다. 단언컨대 1인 승무제 도입은 시민 안전을 더욱 위험에 빠뜨릴 사회적 재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전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 2차 조정 회의에 나섰으나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노조가 15~18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약 71%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노조는 우선 20일부터 준법 운행, 법과 사규에 정한 2인1조 작업 준수, 규정에 정한 점검 외 작업 거부 등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는 준법 운행과 관련해 "관행적 정시 운행이 아닌 정차 시간 준수, 승객 승하차 철저 확인 등 안전 운행을 위해 필수적인 안전 규정을 지키며 운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태균 노조 위원장은 "노조는 문제 해결과 원만한 타결을 위해 마지막까지 인내와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노조의 투쟁 목적은 열차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위험하고 잘못된 정책을 멈추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노조때리기를 호도하거나 겁박과 탄압으로 일관한다면 노조의 극한투쟁과 파업을 부채질하게 될 뿐"이라며 "서울시와 공사는 경영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국철도노동조합은 다음 달 5일 총파업을 예고하며 전날부터 준법 투쟁에 돌입했다. 이같은 방침은 4조 2교대 전환, 부족 인력 충원, 기본급 2.5% 정액 인상 등을 요구하면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19일 오전 10시 기준 수도권 전철 1·3·4호선과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등을 운행하는 수도권 전동열차 653대 중 20분 이상 지연되는 열차가 23%인 150대로 집계됐다.